세계일주.. 아마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꿈틀대고 있는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어요.

여행.. 그중에서도 세계여행..

정말 지구본을 갖다 놓고 이곳저곳을 집어가면서 여행계획을 세우는 내 모습은 정말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창 여행에 목말랐을 때는..

이곳저곳 유명한 블로거를 방문하고, 여행사이트에서 상품들을 구경하는 걸로 대리만족을 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3650일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라 아니라 생명의 위험도 느끼고 강도도 만나서 전재산을 다 빼기는 등

우여곡절이 너무나 많았던 여행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여행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 집 나가면 고생이다"라는 말이 맞다며 읽다가..

어느 순간 여행에서 만난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멋진 여행사진을 보고 나면

"그래~ 이 맛에 여행을 하는 거고, 여행에 중독되는거지"라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대학교때 우연히 학교내에 붙어 있는 워킹 홀리데이 포스터를 보고 겁이 많던 작가는 무작정

호주로 날아가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스물다섯.. 집에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세계일주 여행권이라는 걸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호주,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까지 여행을 다녀옵니다.

호주에서 3도의 화상을 당하고, 페루에서는 식중독과 잉카 트레일에서 고산병 증세로 쓰러지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백인에게 호의를 베풀다가 돈을 다 뺏기고 시리아로 들어가기 위해서

정말 처절한 입국심사를 받게 되는 등 정말  "이보다 더 최악일 순 없다"의 연속이였죠.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처럼

강도를 만나 돈이 없을 때 주변에서 돌아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히치 하이킹으로 만나서 먼거리까지 태워주셨던 분,

강도를 만나 돈이 없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보내주는 따뜻한 온정들..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마음 통하는 멋진 친구들..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여행을 마친 그녀는 직장인이 되어 생활을 하지만

마음 속에 있는 허전함을 메꾸지 못하고..

부모님을 결국 설득하여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그녀 나이 스물아홉..

남들은 직장 생활과 결혼 등으로 안정을 찾을 나이에 그녀는 안정을 버리고 여행을 선택합니다.

이번 여행 역시 순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녀의 여행에 꼭 끼어 있는 "강도"를 만나 또 빈털털리가 되죠.

하지만 여기서도 그녀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 도움을 얻고 특히 그녀의 파일럿인 남자도 만나게 되어

그의 도움으로 하늘도 날게 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 낯선 나라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은 다 통하나봅니다.

정말 좌충우돌인 그녀의 여행 이야기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일단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를 여행하고 올린 이야기들이여서 무척 흥미가 많았어요.

멕시코, 콜롬비아, 시리아 등 많은 사람들이 가 보지 못한 곳의 그녀의 여행기는 참으로 재미가 있었고

나도 언젠가는 이 책을 들고 그녀가 묵었던 예쁜 호텔에서 자고 싶고,

그녀가 멋지다고 했던 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지 못한 곳을 사진을 통해서, 그녀의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알게 되어서 

읽는 내내 너무나 신이 나고 마치 내가 여행자가 된 거 같은 기분마저도 들었어요.

여행이라는 건 여유 있는 사람이 간다는 그 편견(?)을 고스란히 깨어 준 그녀의 초절정 절약 여행기..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나같은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거 같아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