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바라봅니다.

 

p33 사뿐사뿐 절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절을 하고 있습니다. 삼천배를 하고 있습니다.

'지심귀명례' 하고 있습니다 . 지극한 도는 이렇게 무심해야 하나 봅니다.

얼굴이 발그레한 보살님이 오늘은 나의 스승이 되십니다.

나는 시원한 냉수 한 그릇 옆자리에 살짝 놓고 갑니다.

 

p35 "스님! 삶이 왜 이다지도 힘이 들지요?"

"그러게요. 보살님!"

"스님! 인생이 무엇인가요?"

"그러게요, 보살님!"

 

p55 어떤 스님이 스승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해 주고자 하나 네가 믿지 않을까 걱정이다."

"화상의 정성스러운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바로 너니라!!"

 

p80 손수레에 뻥튀기를 파는 노보살님은 내가 본 분 중에 주름살이 가장 많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광복동 그 자리에 계십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그 자리에 않아 담배 하나 물고 있답니다.

오늘은 리어카 세 낼 돈을 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육천 원을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덕산 스님에게 떡 파는 노파의 점심의 견처가

뻥튀기 할머니의 주름 속에도 있는 듯합니다.

 

p115 무리에 섞여 있어도 언제나 당당하신 그리고 가지런하신 지금...!

당신의 온전한 성품에 마음 모아 합장합니다.

 

p130 걷습니다. 걷습니다. 길 위를 걷습니다.

걷습니다. 걷습니다. 자욱한 안개 숲을 지나 희련강가를 향하여 걷습니다.

걷습니다. 걷습니다. 오늘도 길 위를 걷습니다.

뚜벅뚜벅...

 

p179 여러분이 모여 내가 있고요.

내가 있어 여러분이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로 돌아가기" 위한 공부를 처처에서 하고 있겠지요.

정진여일 하십시요.

 

p193 마음은 마음은 쓰면 쓸수록 커진답니다.

마음은 마음은 내면 낼수록 좋아진답니다.

드러내는 마음 무심한 마음... 잘 살펴봐야 겠습니다.

 

※ 고무신이 이렇게 아름답게 표출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7월 6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