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사서  - 김원중

 

1부 한비자로 보는 혁신경영

p20 춘추 전국의 혼란과 무질서를 극복하고 평화와 안정을 꿈꿨던 사상가들은 어쩔 수 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그 문제가 무엇입니까? 바로 전쟁이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난세의 해법을 풀어보고자 노력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인간이 있었습니다.

 

p36 카리스마형 리더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치명적인 실수가 바로 우민화 정책입니다.

 

p54 아무도 믿지 마라. 자신이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 군주는 더더욱! 믿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p71 원칙과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진다. 모든 일의 근본은 신의에 있다.

 

p82 군주가 제위에 없는 듯 고요하게, 텅 비어 소재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해야 신하들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게 돼 통제가 가능하다.

 

p84  노자가 말하는 '微明'은 보이지 않는 총명이나 은미한 밝음, 감처져 있거나 드러나지 않는 조짐을 의미합니다. 한비는 이것을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일을 시작해 천하에 큰 공을 세우는 것'이라고 주석을 달아 놓았습니다.

 

p93 속내를 드러내지 말고, 간신을 멀리하며, 충신을 믿어서도 안 되는데, 그렇다고 너무 견제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자신의 허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아리송하게 들리지요? 우리는 이를 현명한 불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부 손자병법으로 보는 전략경영

p123 과연 손자가 궁녀를 죽여야 할 만큼 조직에서의 권위는 대단한  것일까요?

   (오왕이 궁녀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애첩을 죽인 상황)

 먼저 궁녀들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당시 손님의 입장으로 오나라를 방문한 손자의 입지는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 조직에서는 오와이 아끼던 궁녀들이 기득권 세력입니다. 그래서 궁녀들은 손자의 명령을 들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만만히 본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왕의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오왕은 여기서 손자를 시험해 보면서 심리전을 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궁녀들을 내어 주면서까지 말이죠. 무수한 심리전이 작동하는 것이 현실 정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손자의 입장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이 일화를 손자가 자신을 시험하고, 약을 올리는 궁녀들, 이러한 세상의 분위기 속에서 주류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심리전으로 읽습니다... 손자는 고도의 절제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사적인 분노를 공적인 속성의 군령과 결합시킵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조직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에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과감하고도 영악한 고도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77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움츠리는 듯하고, 상대에게 쉽사리 속내를 내보이지 않으면서도 손실을 별로 입지 않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마인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물이 흘러가듯 유연하게 처신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곤 하는 현대 정치가들의 리더십 근저에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부 사기로 보는 인재경영

p193 하루에도 창자가 아홉 번씩 끊어지는 듯하고 집 안에 있으면 갑자기 망연자실하고 집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사마천의 궁형)

 

p218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

 

p241 두터울 厚, 검을 黑,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시커멓다는 이 말은 중국의 리쫑우라는 학자가 주장한 사상인데, 그 대표적인 예로 고조 유방을 들었습니다. 항우에게 숱한 수모를 겪고 나서도 결국 싸움에서 이겨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얼굴이 두꺼워 그 마음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p266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조참처럼 야전에서 공을 세우고,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하처럼 그림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정비해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p281 진정한 부자는 신체의 부지런함과 머리의 출중함, 나아가 시세를 읽고 시장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아우라를 내뿜는 이들입니다.

 

4부 정관정요로 보는 소통경영

p289 한 나라의 흥성과 몰락이 조직의 리더인 왕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면 과언일까요?

 

p293 제왕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므로 결코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하를 손에 넣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교만해지면 정사를 게을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민심은 자연스럽게 이반합니다. 이렇게 보면 수성이 더 어렵습니다.

 

p304 끊임없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 올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열어 주려고 한 것입니다.

 

p314 소신은 중임을 맡아서는 안 되고, 대신은 그들의 작은 과실을 추궁해서는 안 된다.

 

p331 새와 물고기가 사람들에게 잡히는 것은 모두 먹을 것을 탐하기 때문이다.

 

p345 열린 토론 문화야말로, 우리가 조직에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큰 활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3년 11월 12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