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통해 세계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 <흙으로 빚은 역사>랍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은 솔직한 마음입니다.

도자기의 역사 하면 임진왜란 때 일본이 우리나라의 도자기공들을 모조리 끌고 간 일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본은 도자기의 강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하니까요.

한동안 우리나라에 역수입되어서 우리나라 도자기가 천시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픈 역사가 있는 도자기이기에 선뜻 읽어지지 않았는데...

책을 펼치는 그 순간부터 일사천리로 읽혀내려갈만큼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했답니다.

 

도자기는 차문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럽에서 중국의 청화백자가 유행처럼 번졌는지,

그리고 일본이 임진왜란 때 조선의 도자기공들을 모조리 끌고 갔는지,

영국의 본차이나가 왜그리 유명한지,

미국의 보스톤 차 사건, 영국과 청의 아편전쟁의 모든 원인이 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의 맛과 색을 위해서 도자기는 필수였던 것입니다.

일본의 다기 문화가 번져감에 따라 조선의 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결국 자신들의 다기를 갖기 원하다가 결국은 조선을 침공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흙으로 빚은 역사 도자기>를 읽으면서 도자기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실크로드가 생겨난 원인이 바로 도자기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길이였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도자기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려나 조선 모두 청자와 백자가 생산이 되었지만 선호하는 것이 달라서 주류가 고려에는 청자, 조선에는 백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분청사기는 현재에 와서 그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접시, 종지, 찻잔 하나까지 참 고맙기도 하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아이들이 <흙으로 빋은 역사 도자기>를 읽다보면 박물관에 있는 도자기, 시골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들이 참 새롭게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도자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