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려 할수록 고립됐지만,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렸습니다. 내 안에 변화되지 않는 모습들로 절망하고 있다면 비우고 버리시기를 권합니다. 버리는 것이야말로 더 큰 나를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갈 힘이기 때문입니다. 안주보다는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모든 이들에게 작은 나침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프롤로그 중 P.11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멋지게 그리스를 꺾고, 안타깝게 아르헨티나에게 패배했습니다. 남은 나이지리아전은 어떻게 될지, 온 나라가 축구도사가 되어 버린듯 우리의 축구팀을 분석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겨우 덮고난 지금, 그런 것과 모두 상관없이 그저 믿고 응원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조금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국민 축구 영웅 박지성 선수가 쓴 책입니다. 개인의 생활을 거의 드러나지 않는 선수로 알고 있었기에 그가 직접 쓴 책이 출간될 것이라곤... 그것도 두권씩이나... 생각지 못했습니다. 첫 책은 출간된 것이 '06년이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만해도 책을 쓸정도로 박지성 선수가 대단한가? 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두번째 책을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박지성 선수가 국가 대표로, 맨유의 선수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은 책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가 현재의 위치에 올라왔는지도 적혀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더 내용이 충실하고, 또 한편으로는 박지성 선수의 생각과 일상을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 성공한 사람이 그렇겠지만 박지성 선수의 됨됨이가 참 훌륭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우직하고, 끈기있고, 긍정적인 사람이 또 있을까요? 대표팀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맨유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 역시 놀랍습니다. 조금쯤은 욕심이 날텐데, 자신이 욕심내야하는 것과 포기해야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노력해왔기에 그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박지성 선수의 됨됨이를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이 책을 통해 똑똑히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글들입니다. 박지성 선수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먼저 권하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들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느정도 선에 오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분명 다른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월드컵 경기 역시 박지성 선수의 바람대로 그 어디 보다 강한 '팀 정신'으로 잘 이겨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지성 선수와 다른 대표팀 선수 모두를 응원합니다.

 

그 때 끊임없이 달린다고 해서 가장 먼저 목표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때로는 인생의 기어를 한 단계 낮추고 자신을 돌아볼 때가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내려놓아야 할 때는 망설임 없이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을 살펴봐야 합니다.  - 마음의 속도를 늦춰야 할 때가 있다. P.96

박지성, 더큰나를위해, 나를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