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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란 책을 편식이 심한 아들을 좀 변화시켜 볼까 해서 함께 읽어보았답니다.
동생 롤라의 편식을 고쳐주기 위해서 오빠 찰리가 음식마다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어 롤라가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맛을 보게 만드는 과정을 재미나게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난 이 책을 읽을 때 롤라와 찰리 대신에 희윤이와 경현이란 이름을 넣어서 우리 아이들이 그 상황에 놓인 것처럼 책을 읽어준다. 그러면 조금 더 재미있어하고, 자신들의 이름이 나오니 책 내용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는 것같더군요.
경현군은 작년부터 갑자기 편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먹던 음식도 먹기 싫어하죠.
롤라만큼이나 가리는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김치종류, 버섯, 시금치 무침(시금치국은 먹는다. 황당~), 콩나물 무침등 나물 종류를 정말 싫어라합니다.
그리고 키 크는데 좋다는 우유를 넘 싫어합니다.(키 작은 엄마, 키에 무지 예민한데 말입니다...)
우유를 먹여야 하는데 좋은 방법을 찾다가 아이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하나의 방법으로 요리를 함께 하는 방법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경현군 다행히도 요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구마 라떼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요즘 고구마가 많이 나오죠.
경현군은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덕에 가끔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을 한답니다.
이번에도 경현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고구마 캐기를 했답니다.

준비 없이 간 엄마때문에 할머니 모자 얻어 쓰고, 장갑에 호미까지 들고 제대로 고구마 캐기를 했답니다.
정말 열심히 캐죠.. 두개가 붙어있는 고구마도 캤다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네요.
흙도 만져보고, 고구마가 흙 속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았고, 힘들게 수확해서 우리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였답니다.

흙 속에는 이렇게 지렁이도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너무 커서 무섭다고 하더군요.
첨엔 뱀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직접 열심히 캔 고구마로 맛있는 라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고구마를 깨끗이 씻고, 냄비에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넣어서 갈아주면 맛있는 고구마 라떼가 된답니다. 단맛이  강한 고구마라면 설탕이나 꿀이 필요 없지만, 좀 단맛을 좋아한다면 꿀을 넣어주면 좋을 것같네요.

윗줄의 가운데 사진은 갓 삶은 고구마를 만져서 "앗~ 뜨거워!"하는 표정이랍니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경현군은 넘 재미있어 했답니다.
"엄마, 우리가 함께 캔 고구마지?"
"응, 왜?"
"아니, 더 맛있는 것같아서.." 하네요.


경현군 다 만들고 나서 컵에 따라주니 사랑의 하트를 마구 날려줍니다. 
그런데, 표정이 영~
정말 기대가 된다나요???
맛있게 한컵 마시고 하는 말이 우유맛을 모르겠다네요.^^
그리고 또 고구마 한개 껍질을 벗겨서 만들어 마셨답니다.
믹서기 돌리는 것이 재미있다고요.

경현군 이날은 우유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매번 먹을 때마다 먹으라고 몇번을 말해야 먹었는데, 좀 편한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