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들어가며...>

우리 아이는 지금 20개월 됐는데 아직 자연관찰 책을 들여주지 않았어요.
또래의 친구들을 보니 자연관찰 책도 일찍부터 넣어주던데 전 어떤 걸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또 한편으론 너무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직 구입을 안 했답니다. 

그래도 행여나 우리 아이만 자연관찰 책을 너무 늦게 보여주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동물들을 다루고 있는 책을 몇 권 사서 아이에게 보여줬어요. 그랬는데 사실적이고 큰 동물 그림들에 우리 딸 반응이 별로 신통치가 않더라구요. 고릴라가 표지에 그려있는 책은 무섭다고 싫다고 하고 제가 속에 있는 내용을 보여주려고 해도 볼 생각도 안 해 버려서 그냥 책꽂이에 꽂혀 있어요. 그래서 더욱 더 든 생각은 자연관찰 책은 그냥 아무거나 막 사면 안 되겠다는 것이였어요. 나중에 아이가 크면 지금 책꽂이에 꽂아둔 책들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이에 알맞는 자연관찰 책이 저한테는 꼭 필요했거든요. 
그러던 중 1세부터 3세까지라고 쓰여있는 베이비아카데미에서 나온 아장아장 동물원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죠. 그 순간 1세부터니까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받아보게 되었네요. 

♬♬♬♬ 왜 1세부터도 자연관찰책이 필요할까요? ♬♬♬♬

아이들에게 처음 보여주는 동화책들에도 강아지나 돼지, 병아리, 닭, 소,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긴 하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책에서 흔히 보던 동물들은 실제로도 인지를 빨리하고 길에서 실제로 강아지를 만나도 강아지인지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많이 보던 동물들은 생소한 동물들보다 더 잘 알게 되는데, 아무래도 동화책에서 다룰 수 있는 동물들은 조금 한정되어 있어서 생소한 동물들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양한 동물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럼, 아장아장 동물원은 어떤 책인지 살펴볼까요? ♬♬♬♬


튼튼한 보드북 10권으로 되어있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플랩북과 펼침북도 있구요.
사이즈는 어린 아기들 손에도 쏙~ 잡히는 아담 사이즈에요.
(씽씽영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작은 사이즈네요.)
대상연령은 1세부터 3세구요. 
’ 초원의 친구들, 숲속의 친구들, 모래바다 친구들, 얼음나라 친구들, 바닷속 친구들, 강가의 친구들, 하늘의 친구들, 풀밭의 작은 친구들, 동물농장 친구들, 우리 집에 놀러와 ’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10권의 책이 이루어져 있네요.
처음 아이들의 자연인지 책으로 10권이면 괜찮은 구성이죠? ^^

♬♬♬♬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


제가 소개할 책은 <풀밭의 작은 친구들>과 <키다리 하늘의 친구들>이에요. 

우선 <풀밭의 작은 친구들>의 내용 먼저 살펴볼까요?

책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내가 만약 새끼손가락만큼 작아진다면 
팔랑팔랑 나비타고 꽃에게 인사도 하고
동글동글 무당벌레랑 진딧물 사냥도 하고
누가 더 높이 뛰나 메뚜기처럼 톡,톡, 토오옥!
매앰 맴맴매앰 매미의 짝도 찾아주고
짜잔! 사슴벌레의 멋진 뿔을 빌려 써 봐야지.

두번째 책 <키다리 하늘의 친구들>의 내용을 살펴볼게요. 

책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키다리 하늘은 누구랑 노나?
"휘오이, 호이요!" 노래하는 꾀꼬리
"부우, 부~" 까만 밤하늘의 친구 부엉이
커다란 날개로 하늘을 쓰다듬는 독수리
하늘이 꾸벅! 졸 땐 "딱따따따 딱따다!!" 깨우는 딱따구리
하늘이 늘어뜨린 낚싯대, 물총새
파란 하늘 무지개 옷자락 빌려 입은 공작
하늘 보려고 엄마처럼 목을 쭈욱! 아기 타조

★ 일단 책 크기도 작아서 그런지 계속 들고 다니고, 다른 거 하고 놀다가도 스윽~ 집어서 자기 혼자 중얼중얼 대며 열심히 보고 덮으면서 끝~~~하고 가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던지... 
 아이가 그냥 장난감 다루듯 스윽 스윽 보고 다니더라구요. ^^
 여기 나오는 맴맴 같은 소리들은 자기도 따라해보구요. 또 집에 붙여놓은 동물 포스터를 보고는 책에 나오는 거랑 같다며 똑같~ 똑같~을 외치더라구요.

★ 위에 표시해 놓은 것 처럼 동물들은 다른 글씨체와 색깔로 눈에 띄게 해 놓았어요.
의성어와 의태어도 배울 수 있구요. 우리 아이는 이런거 나오면 좋아하거든요. 


★ 생생한 동물들의 실제 사진이 있어서 아이가 실제 동물을 봤을때 쉽게 인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경은 그림으로 되어있구요.



♬♬♬♬ ’아장아장 동물원’ 이런 점이 좋아요~ ♬♬♬♬

1) 보드북 + 둥근 모서리 

특히 아이가 어릴 수록 책의 모서리도 많이 신경쓰이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 전혀 할 필요가 없어요. 라운딩처리가 너무 잘 되어있어 제가 손으로 만져봐도 거칠지 않고 매끈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입으로 물고 손으로 만지고 해도 걱정없겠네요. 어린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어요. 
그리고 아주 튼튼한 보드북이라 더 맘에 듭니다. 앞면, 뒷면 표지가 튼튼하면서도 푹신한 느낌도 주고 두께도 있어 던지고 떨어트려도 걱정없네요. 


2) 처음 만나는 아이들의 작은 동물원

동물원에 가서나 접할 수 있는 동물들을 맨 처음 만날 수 있는 책이에요. 어릴 때부터 새, 곤충, 바다 속 동물 등 10가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 좋네요. 
1세~ 3세까지가 권장 연령인 것만 봐도 아주 어릴 때 부터의 자연 교육을 염두해 둔 책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동물원가서 처음 보는 동물들이 많았는데 이 책이 있었다면 처음 동물원에 갔을 때 아이가 더 좋아했을 것 같아요. ^^;;

3)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부터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동물들 까지 다양하게 두루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나비, 잠자리와 같이 다른 동화책에서나 아니면 실제로 볼 수 있는 흔한 곤충부터 사슴벌레나 물총새 등 실제로 많이 접하기 어려운 곤충, 동물들도 다루고 있네요. 
                                         
4) 동물은 실사로 배경은 그림으로~

동물은 실제 사진으로 담고 있고 주변 자연은 그림으로 담고 있어요. 동물의 모습이 그대로 전달되어 실제 동물을 봤을 때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또한 배경이 그림이다 보니 동물이 더욱 부각되어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네요. 
또한 배경을 보니 그 동물에 대한 이해도 도와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부엉이는 깜깜한 밤 배경으로... 공작은 무지개도 함께 그려놓았어요. 

5) 의성어와 의태어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줘요.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휘오이, 호이요’, ’부우, 부~’ 등으로 표현해 놓아서 의성어도 배우고, 특히 아이가 리듬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의성어나 의태어가 나오면 더 재미있어 하네요. 자연관찰 책도 이렇게 재밌게 읽어줄 수 있는지 몰랐네요.


< 서평을 마치면서... >

맨 처음 아이에게 어떤 책을 사줄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좋은 책을 들여줬을 때가 생각납니다. 우리 아이의 첫 책... 무척 설레이며 구입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이 우리 아이가 좀 더 어릴 때 나왔다면 그런 설레임으로 고민하며 구입했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자연관찰과 관련된 책은 아이가 더 커서 보여줘야 하는 책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동화책 읽듯이 읽어주면 아이가 여러 동물들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 딸 아이는 지금 20개월이라 동물 포스터에서 본 부엉이, 나비, 매미들은 잘 알고 있더라구요. 책을 보며 매미가 나오니까 맴맴~맴맴~하구요. 그런데 꾀꼬리, 독수리, 물총새, 딱따구리 등은 전부다 그냥 새~라고만 말하더라구요. 아직 아이가 세부적인 새이름을 알기는 조금 어려운 듯하지만 접해 본 적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자주 보여주다보면 아이가 새의 여러 종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튼튼하고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책... 정말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것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이의 첫 자연인지 책으로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자연 관찰 책 욕심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