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그토록 권력을 잡으려고 안달일까? 인간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권력욕으로 이어진다. 적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권력전쟁>앞에서는 어떤 인간도 속수무책이다. 어떤 사람들은 권력의 유혹을 달콤하다고 하고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한다. 아니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역사를 살펴봐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의 역사에서 살펴본 권력도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여자를 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도 하고 친한 사람들을 배반하기도 하고, 그것이 가족일지라도 서슴지 않는다.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꾀하는 음모를 저지르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평범하고 선한 인간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에게 권력이 주어졌을때 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물론 우리나라에도 선한 심성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렸던 왕들도 있지만 그들 주변 인물들은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을 도덕적인 성군으로만 여기는가? 

역사를 통해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대립 구도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의 모습으로 권력을 갖지 못한 자는 선한 심성을 가졌거나 권력을 갖기 위해 더 잔인하고 더 비굴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권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음모를 꾸미고 남을 음해하는 자는 권력을 자신의 손에 넣었을때 어떤 일이 펼쳐질 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문제는 선한 심성의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왜 인간은 그 선한 심성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할까이다. 항상 이 점에 대해서 난 불만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권력을 가졌다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왜 그들은 높은 자리에 오르게되면 그 동안의 심성을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걸까? 

이 책을 읽고나니 권력이란 선한 사람의 심성 조차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사실 내가 기대한 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도덕성도 함께 지니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권력을 가졌을 때 그 도덕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중국의 역사를 통해서 더 잘 알게 되었지만, 그 힘든 것을 지켜내는 대단한 인물들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