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도깨비가 들어간 책들은 어떤 내용일지 아이가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도깨비는 마술 방망이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책에서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네요. 
처음엔 책 제목이 졸라 도깨비라고 되어 있어서 좀 의외의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든지 졸라대는 도깨비라 졸라 도깨비더라구요. 단순히 이름 붙인 건데 저의 사고방식으로는 도깨비 이름이 왜저렇지라고 처음엔 생각했었거든요. 오히려 졸라대는 도깨비여서 졸라 도깨비라고 하니 아이에게는 쉽게 와닿나봐요. ^^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오빠와 동생이 엄마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려고 길을 나서다 졸라 도깨비를 만나게 된다는 설정에서 엄마를 위하는 남매의 효심은 물론 우애 깊은 형제애까지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산을 달라고 졸라대는 도깨비에게 엄마 비맞으니까 줄 수 없다는 아이들... 우리 아이도 이런 예쁜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도깨비에게 우산을 주고 받은 것은 비를 멈추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였는데 이 방망이를 이용해서 물방울 지붕을 만들고 이것을 이용해서 무지개떡을 사오는 엄마와 가족 모두가 비를 안 맞고 집에 올 수 있었어요. 물방울 속에서 비를 피해 걸어다니는 사람들... 아이가 신기해하더라구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네요~ 또 나중에 도깨비들이 무지개떡을 먹고 물 마시고 트림을 하며 물방울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아이가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또 책 제목이 무지개떡이라 그런지 무지개떡과 물방울 등에는 알록달록한 색상이 많이 사용되었구요. 물감을 사용해서 번지듯이 칠해 놓은 것이 우리의 수묵화와 수채화 기법과 잘 어우러져 동화 내용과 잘 어울리는 듯 하네요. 누가 봐도 우리나라의 동화책이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볼 때 가족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과 도깨비에게 무지개떡을 건네는 나눔의 정 등이 들어있어서 정말 아이에게 좋은 동화인 것 같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