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아기들은 천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놀라운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뭐 하나라도 잘 한다 싶으면 이를 가만히 두질 못하고 영재인가보다 천재인가보다 하며 뭐라도 남들보다 빨리 시작해서 그 쪽으로 성공하도록 하려고 조바심을 낸다. 그런 극성 아닌 극성을 보이는 엄마들 틈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 만의 주관으로 아이를 키웠다는 것이 수홍이 엄마에게서 내가 가장 부러운 점이였다. 

나는 아이를 낳고 양육함에 있어서 중심을 잡지 못했기에 많은 육아서를 뒤적거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엄밀히 따지면 지금도 그러하다. 육아서를 통해 다른 엄마들의 노하우를 배우면서 나의 중심을 잡아가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쓴 엄마들을 보면 하나같이 양육의 중심이 바로 서있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수홍이는 다재다능한 아이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다재다능한 면들이 있었기에 수홍이 엄마는 이런 것들을 옆에서 잘 지켜보며 다양한 쪽의 재능들을 그대로 살려준 것 같다. 수홍이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분명 다름이 있다. 아무튼 이런 다른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홍이 어머니의 역할이 아이를 천재로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한 가지 재능을 키우려고 지나치게 노력을 했다면 아마도 수홍이는 오늘날과 같은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부모의 역할 중 하나인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다시 느낀다.

아이의 공부라고 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것, 많은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다양한 경험과 활동들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이라든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공부인 것 같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들 중 지식을 잘못 사용하거나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전부 지식을 쌓는 공부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수홍이처럼 마음을 길러주는 공부까지 함께 한 정말 인간미 넘치는 엘리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내 아이의 모든 경험, 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이 공부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