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발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우리 딸 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당장 자기도 두 발 자전거 탈 수 있다며 사달라고 졸라댑니다. 어찌나 졸라대던지 정말 사줘야하나 하는 걱정이 다 될 정도에요. 아직 무리인 걸 알기에 책을 읽어주며 달래고 달래는데 두 발 자전거에 대한 환상이 더욱 커져만 가는 것 같아 어찌해야할지...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지만 그렇다고 매일 나가서 자전거를 타겠다고 조르는 법도 없어서 베란다에서 가끔 왔다갔다 하며 타는 정도로 전락해버렸네요. 밖에 나가서 자전거를 타더라도 오랜 시간 신나게 탔다는 느낌 보다는 엄마인 제가 계속 밀어줘야 하고 정말 피곤합니다. 가끔은 바퀴 굴리는 것조차 싫다며 엄마보고 밀으라고 하고 제 녀석은 다리를 들어올리고는 저를 보며 웃곤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너무나 밝은 모습이네요.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다 넘어져도 해맑게 웃는 모습이 꼭 우리 딸아이 같더라구요. 아빠가 밀어주고 딸 아이가 아빠를 믿고 의지하며 두 발 자전거를 타게 되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사실 자전거를 탈 때 저보다는 아빠가 더 잘 놀아주는데 아이가 아빠와의 유대감도 쌓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 나와있는 주인공처럼 아빠를 신뢰할 수 있어서 그 점이 좋더라구요.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되었을 때의 설레임과 두려움이 문득 생각났는데 아이들도 이러한 과정을 누구나 다 거치게 되겠죠? 두려워서 자전거를 안 배웠다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는 걸 보니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넘어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배워나가는 모습을 아이가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직은 세발 자전거에서 두 발 자전거로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많은 딸 아이여서 두 발 자전거 탈 수 있다며 큰 소리를 쳐대도 그냥 웃어 넘깁니다. 세 발 자전거를 이렇게 자신감 갖고 신나게 타길 현재로서는 바라고 있답니다. 언제가는 더 자라면 두 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어느 순간 제 힘으로 타고 나아갈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