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가는 남자라... 

지금 이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칼을 갈고 있는 뭇남성들이 있으랴...

근데 저자의 수필속에 등장하는 이 남자는 훗날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는

복수의 칼날이 아닌...

정말로 숫돌에 칼을 가는 남자이다.

 

나의 기억도 아주 가물가물하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장날 혹은, 한 달에 두, 서너 번정도 칼을 가는 남자가 있었다.

지금이야 부엌에서 쓰는 칼이 스테인레스 혹은 세라믹이라서 갈아야 할 이유가 없지만,

요즘은 건전지 2개만 넣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칼을 갈아주는 기계가 있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결과만을 두고 성공을 가늠하는 오늘날에 빗대 본다면 숫돌에 칼을 가는 과정의

아름다움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여고시절 읽은 피천득의 "인연"은 따분한 국어교과서에도 이렇게 재밌는 글이 실릴 수 있음을

깨우쳐주었고...나도 수필이라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건 나의 크나 큰 실수....수필이 어떠한 형식도 없는 자유로운 글이라 하여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것임을....~)

수필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내용에도 제제를 받지 않는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이다.

(언젠가 나도 꼭 도전해 보리라~)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 하더라도 순간순간 찾아드는 행복을 잡아 누릴 줄

아는 것은 우리들의 못이니깐...

비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작은 행복일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