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구운 쿠키의 따스한 온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메뉴를 구상하고, 하나하나 리본을 묶으며 포장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나무 코프에 스탬프를 콩콩 찍어 이니셜을 새기고, 라벨지에 서툴지만

정성스레 한자 한자 메뉴 이름을 적어서, 소수의 몇 명을 위해서만 만드는 수제쿠키 선물세트.

유명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세트의 화려함에 비할 수야 있을까만

어딘가 엉성해도 손으로 조물조물 직접 포장한 선물세트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이 가득 들어 있다.“

(책 216쪽에서 발췌)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던 감정들은 위의 문장들과 유사하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를 위해,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자주 하게 되는 계절이 겨울이 아닐까 한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때로는 마음까지 서늘해지는 듯 느껴져서 인지, 뭔가 온기를 전하고 싶은 계절이다.

그런 마음은 간절한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이 어렸을 때부터 부족한 편이었기에, 시도하는 것에 약간의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번은 고마웠던 분들에게 케이크까지는 힘들겠지만, 쿠키를 만들어 선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책과 인연이 되었다.

이 책은 계절별로 구분해서, 쿠키, 케이크, 음료, 타르트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 아직까지는 직접 만들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기 힘들지만, 책을 읽으면서 크게 어렵게 느껴지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아름다운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완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재료에 있어서도 그리고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까다로운 과정은 없어 보여서, 걱정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부담이 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겨울과 관련된 초콜릿 타르트, 브라우니, 스콘 등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수  밖에 없는 책장을 넘기면서 상당히 힘들었다.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맛이 이상하면 어떻게 하지, 모양이 이상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여러 걱정들에서 벗어날 수 없어 시도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포근해지고, 상상을 하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점이 있다면, 당장 만들 수 없다면 어디론가 발걸음이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