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너 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던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이다.
책 표지를 유심히 보니 이 대사가 떠올랐다.
언뜻 보기에는 마릴린 먼로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존 케네디의 얼굴이 그야말로 수 놓여 있다.
이 그림은 김동유의 2007년 作, <케네디와 마릴린먼로>라는 작품이다.
부적절한 관계의 염문설 루머를 떠올려보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도 아니고 우리(관람자)의 눈은 무척 즐겁다.

 

저자 박영택은 미술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현직 대학교 교수이자 미술평론가이다.
그리고 이 책은 미술전문가인 그의 눈과 마음에 들어온 한국 현대미술 아티스트 92명과의 만남의 장이다.
저자에 의해 재조명된 작품성 있는 작업들과 함께 일종의 독후감 또는 비평문이 담겨 있으며 총 7개의 테마로 엮이고 묶인다.
<시간>, <전통>, <사물>, <인간>, <재현>, <추상>, <자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 '전통과 재현'의 주제가 내 눈을 많이 홀렸다.
서평을 위해 올려보는 사진은 골고루 찍어봤다.

http://dnjswus.blog.me/50141960711

 

얼마 전에 읽었던 마르셀 뒤샹이 담긴 책,
작년 말에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전시회 http://dnjswus.blog.me/50127047787 를 보면서
현대미술에서 캔버스 밖을 벗어나 입체적인 특히 '물건'으로 표현하고 연출된 작품들이 특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회화나 정물화에도 동(動)할 때가 있지만 '너무 평범한걸!'이라는 무엄한 태도를 취할 때도 있다.
한편 내가 별로 관심 없고 어려워하는 사진기법이 담긴 작품은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심심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컨템포러리 아트는 '신세대, 도전, 실험정신, 일탈, 참신' 등등의 색다름이 느껴져서 보고 또 봐도 즐겁다.
그냥 미술이 좋은 (나 같은) 사람, 미술을 즐기고 싶지만 선뜻 다가서기 어렵고 힘든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