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겼던 표지를 한동안 보게 했던 책이다.
완벽하게 비에 젖지 않기 위해 우산을 펼쳤지만, 오히려 더 맞게 된다는 뜻일까?
띠지를 보면 간단한 항목의 테스트가 있다. 해당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나머지도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http://dnjswus.blog.me/50138655174 (표지와 띠지 이미지 참조)

인간이라면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는 동안 생로병사를 겪는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현대사회로 갈수록 삶과 죽음까지도 완벽해지려고 한다.
저자는 그런 세태를 원인=> 증상=>결과로 나눠 설명하고 전개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어 보자면,
원인은 출세, SNS, 비교와 질투 =>

증상은 조기교육, 스펙 쌓기, 유기농, 온라인 중매 =>

결과는 개성의 부재, 창의력 부재 등이 있다.

 

 

나는 학창시절에는 울타리 안에서 좋은 성적과 행실로 누구에게나 예쁨 받기 위해서 달렸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실수 없는 업무 처리와 대인 관계를 인정받기 위해 달렸고,
결혼하고 난 후엔 전업주부로 살면서 신랑과 미래를 위한 준비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달린 만큼 내가 득한 이익이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이러나저러나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그 이유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more)!"를 외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p.14> 이런 노력이 과연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우리에게 더 큰 만족을 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완벽해지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바로 각종 학원, 코치, 자칭 행복 전문가 등

사교육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중략) 매사에 완벽해지려는 노력이 결국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완벽해지려는 노력은 근본적으로 위험 회피 전략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일인데 한국에서 살았나 착각할 만큼 문제를 잘 꼬집어서인지 독일도 이런 것인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은 아님에도 논문이나 보고서처럼 수많은 소주제가 등장해서인지 오래 붙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한한 성공과 발전을 쫓기를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적당한 것이 완벽한 것보다 더 낫다"는 명제와 함께 처절하고도 간절한 외침이 들려온 인문학 도서이다.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할수록 오히려 더 발버둥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쿨해진다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