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편도 아니고 귀차니즘이 정말 심한 편이다.
먼저 누구에게 잘 연락하는 편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교류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끊임없이 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어 왔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좋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게 신이 나기도 하고 말이다. 좀 아이러니한 듯도 싶다.

 

어쨌든 사랑에만 국경이 없는 게 아니듯 마음만 먹으면 누군가와 만나기 쉬워진 세상이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와 블로그, SNS가 워낙 발달해 있다 보니 어떤 공통관심사나 목적에 따라
온, 오프라인에서의 모임 등 많은 소속, 무리 안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 목적이 적어도 나한테 있어서는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에 대한 비중이 작아서였을까
사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세 또 원래의 나로 돌아오곤 했다.

저자는 나 같은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곤란을 겪을 때 근처에서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적어도 한 명은 있는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여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돈을 빌려주거나 어려움이 생길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돈거래 빼고는 '있다'의 줄에 그럭저럭 설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외로운 사람의 경우를 보면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소홀히 하는 경우로 보는데 난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한편으론 아예 아니라고 할 수도 없기에... 이어서 그런 사람은 스스로 그런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괜히 뜨끔했다.
그렇다. 어찌 보면 아니 말 그대로 내가 스스로 그렇게 살아왔고 지내오기 때문에 일정 부분 반성을 하게 된다.

혼자 살 수 있지 싶다가도 어느 순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분명 있다.

또한 마당발, 즉 인맥이 좋은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등 많은 면에서 스스로 이득이 되고 

꼭 뭘 바라지 않더라도 알아서 주변에서 찾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내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인데 또 이런 책을 찾아 읽고 있다는 것은 분명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느낀다는 반증일 것이다.

 

풍요로운 인생의 (재)탄생을 위해서 이 책의 목차만 읽어봐도 반은 다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 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5가지 방법
-친밀감을 키우는 5가지 방법
-인간관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집중력 있는 관계

 

어쨌든 이 책은 꼭 친구와의 우정에만 국한되지 않아서 한편으로 더 좋았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도 짚어주기 때문이다.
어느 관계이든 간에 깊은 우정이 부족한 이유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내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이 책의 결론인 듯 싶다.

곰곰이 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