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발', 어쩐지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이름을 쉽고 재밌게 부르곤 하는 별명처럼 보였는데 저자의 필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여학생들끼리의 신경전과 따돌림, 강요와 억압된 교육방법에 극도의 답답함을 느끼며 힘들어했다. 

그녀는 '신발' 그리는 것에 유독 집착을 했다.

수많은 자인과 무늬의 짝 맞춰진 신발을 그리며,

그 신발을 신고 마음속으로 들어가 소통하고 나누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자퇴 충동을 삼키며 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성인'의 나이에 이르러서였을까?

짝짝이 신발을 신고 아파했던 과거는 모두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리셋', 일명 '힐링 트래블'을 떠나게 된다.

 

 

지친 마음에 사과하고,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고 사랑하며 홀로 서기 위해서

캐나다 토론토 서쪽의 한 시골 마을인 '구엘프', 풍경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에서

어느 노부부와 함께 홈스테이를 시작한다.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녀는 유치원생처럼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생각하고 배운다.

소소한 일상과 사물에도 감사함을 느끼며

노부부의 아픔까지도 다독여주는 어른스러움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아름다운 동산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며

그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여행이야기를 맺는다. 

 

 

책 제목의 '기막힌 여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밋밋하고 극적이지도 않았지만,

젊은 화가답게 사진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누구나 이 시기에 크고 작은 인생의 파도를 처음 맞닥뜨리게 되고,

나 또한 우정, 사랑, 공부 등 끝없는 잡념에 빠졌던 것 같다.

이때로 끝나면 다행이고 행운일 만큼 인생은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한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으며 계절의 변화를 끊임없이 겪는데,

 내 마음의 성숙함은 어째서 그대로인지 모르니 방황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