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웬 밀워드 글.그림

한 분이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했다는게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본인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

곰과 새는 가장 친한 친구예요. 곰은 우직하고, 부지런합니다. 새는 노래부르기를 좋아해요.

곰이 일할 때 새는 노래를 부르거나, 잠을 잡니다. 하지만 곰은 불평하지 않아요.

책에도 그런 부분을 콕! 집어 얘기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림을 통해 상황을 짐작할뿐! ^^


땔감을 구하러 밤늦게 집을 나간 곰. 돌아오지 않는 곰이 걱정된 새는 곰을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곰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였는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딸은 이 페이지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곰과 새가 포옹할때 우리딸도 꼭 안아줬더니

그게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그림입니다. 간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페이지의 그림들이 매우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합니다. 어느 부분하나 놓칠 수 없는 표현력이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해줬습니다.

집안의 작은 소품부터 나무 벽의 느낌 하나하나까지... 또한 이 페이지의 잔디, 풀, 열매, 멀리 보이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까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그림과 색채가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책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제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맑은 공기~ ㅎㅎㅎ

소중한 가족, 친구, 이웃 사촌...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잊고 살때가 있습니다.

묵묵히 옆에서 날 지켜주고,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

어느순간 잘못을 깨닫곤 하죠. 그 중의 가장 으뜸은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날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하지만 그 마음을 잊은채 불만과 투정을 부리던 지난 날이 떠오르네요.

살아계실때 효도해야 한다는 말, 백번 듣고 백번 말해도... 우리는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

책의 주인공 곰과 새처럼 친구사이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정말 힘들도 어려운 일이 닥쳤을때

진정한 친구를 알게 되는 이 아이러니함~ ㅎㅎㅎ 우리딸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직한 곰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역시 우리딸에게 곰과 같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