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의 프락시텔레스부터 네덜란드의 위조범인 한 판 메이헤른까지 13명의 명작 화가들의 작품과 그의 생애, 감추어진 독특한 이야기를 함께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명화에 관한 책을 4권째 보는데, 시대별로 변화하는 그림의 양상을 조금이나마 볼 수있게되어 뿌듯하다.

주로 성모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주제를 근엄하고 엄격하며 신성한 아름다움으로 나타낸 고전파 스타일에서, 인물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배경에 어두운 명암을 두드러지게 사용하는 방식이 나오게 됐다. 승리가 아닌 비인격적인 전쟁의 참상을 그린 고야가 등장하고, 섬세한 명암이 아닌 투박하고 거친 붓터치의 인상파 후에는 피카소와 앙리마티스와 같은 추상예술의 야수파까지 이어졌다.

모든 명화는 시대마다 자기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확실하게 살아있으며 화가의 고뇌와 열정을 태운 예술 혼이 그림 안에 그대로 담겨 있다. 안타까운 것은 살아생전 작품을 한 점도 팔지 못했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사후 얼마되지 않아 시대를 앞서간 대단한 화가였음이 드러나는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반 고흐와 모딜라니아가 있다.

저널리스트인 작가의 할머니와 폴 세잔과의 엮인 놀라운 이야기는 소설같이 펼쳐놓아 매우 흥미로웠다.

 

화가의 삶, 특히 그의 성격과 생각을 보여주는 일화들은 그림을 그냥 보는 것보다 더 깊게 생각하고 느끼면서 감상하도록 도움을 주는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명화를 많이 보면 볼 수록 관찰력이 좋아지고 색체의 감각도 한층 세련되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13명의 화가 중 새로 알게되고 가장 인상깊은 화가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나이다. 이탈리아의 화가로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죽고 얼마되지 않아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한 남자가 모딜리아니 그림을 부인 생일 선물로 몇점을 사다주었지만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환불했다. 얼마 후 모딜리아나가 죽고 인기가 급격히 올라가자 다시 구매하러 왔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처음 봤을때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쳤는데 시간을 두고 찬찬히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부드러움과 우아함 고상함의 내면이 깃들여 있다. 실제로 그는 볼품없는 옷을 입었지만 사람들이 그를 난파당한 왕자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명작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보여질 것이다. 모든 시대와 함께하고 있는 이 명작들은 삶은 짧아도 예술은 길다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