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치조지의 다이야 거리 구석에 1평짜리 작은 가게. 양갱과 모나코 단 두개의 상품만 다루는 가게.

 어찌보면 보잘것 없고 하루벌어 하루먹기 힘들어보이는 이 한평가게는 60년 이상 연 40억을 기록하는 초대박집이다.

 그럴듯하게 넓은 공간에서 여러가지 상품을 파는 가게도 10년 이상가기 힘들텐데 여러모로 보아 참 대단한 집이 아닐 수없다.

 

 오자사 양갱집이 어떻게 몇십년의 세월동안 아침새벽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게 만들었을까.

 그 비결은 여러가지이지만 결정적인 하나를 꼽으라면 오사자 사장의 특유의 근성이다. 

 간식거리 정도에 불과한 과자이지만 오사자는 예술을 다루듯이 모든 혼을 넣어 만들었다. 팥을 씻는 법, 불의 세기, 온도와 습도, 젓는 방법, 날씨 등 아주 섬세하고 미세한 하나까지 하루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엄청난 인고의 노력 후에 만든 맛의 비법을 유지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1도, 젓는 방향 하나도 짚고 넘어가며 맛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날 장사를 접었다.

 

부드럽고, 탱탱하고 사르르 녹는 오자사만의 양갱 맛을 내려면 시간상 하루에 150개 밖에 만들 수가 없다. 새벽부터 줄 서는 사람들위해 새치기하거나 괜한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150개 번호표를 나누어줄 정도이다.

무리를 해서라도 양갱을 더 만들라는 주변의 말에 오자사는 양갱 맛을 잃느니 그만 두겠다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돈 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맛과 품질을 우선시한 오사자에게서 비록 1평이라도 직업정신의 품위를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에 느낀 점이 많다.

 

주변에 큰 백화점과 과자전문점이 생겼을때 자세 또한 배울점이 많다.

 

우리보다 크고 싼 상점이 생긴다면 그곳에 지지 않을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물건을 만들고 결코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긍심을 잃지 마라.  

 

주변의 많은 과자점들에도 불구하고 오사자 양갱점앞에는 오히려 그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 서게 되었다.

나는 1평가게가 성공하기까지는 정직함과 헝그리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거 아니면 죽는다. 해내고 말겠다라는 헝그리 정신과 재료와 품질에 있어서 한결같은 정직함. 그 근성이 있기에 일본이 지금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정직함과 근성은 배워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워도 정직하고 한결같은 상품이라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 될것이다.

오사자의 성실성, 최고만을 만들어 내놓겠다는 고결한 마음 또한 내게 일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