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마냥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

이 책은 느린 속도로나마 막힘없이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어떤 건 이해가 안가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함께 집필한 책인만큼 인문학 자체가 참으로 다양하게 뻗어나아가 우리 삶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소수민족언어와 희곡에서 부터 옛 시조와 돈키호테, 미술사, 역사, 철학, 등 넓은 폭의 깊은 사유를 느낄 수있다.

재밌는 부분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글을 만들었다면" 은 정말 독특하고 흥미롭다. 생각이 깊으면 남이 못보는 것을 캐치하고 당연한게 당연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의 사고가 놀랍고 재치있다.

 

인문학은 삶 자체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가 있어야 사람과 소통을 하게되고, 언어로 공동체를 이루어 문명을 이룩하고, 거기서 역사가 만들어지며, 그 안에 천지만별로 다르고 다양한 인간의 삶들이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은 우리에게 공감과 생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 준다.

결국 모든 것이 사람과 이어져 있는 것을 보게된다. 그래서 의학과 디지털 기술등 딱딱한 분야와 인문학과의 만남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일까.

인문학은 어려워도 읽기 싫어도, 깊은 이해의 따뜻한 삶을 위해서 꼭 읽어야하는 책인 듯 싶다.   

 

"요컨대 사람다워진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는 것이다. 소통이 있어야 세상은 의미를 갖게된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서로 소통하면서 비록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작은 사회지만 돈키호테와 산초와 사물의 이름을 공유할 때 존재이유를 찾게되며 현실 이해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