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명화와 클래식이 있는, 오감이 열리고 감성이 차오르는 시간이었다.

책은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깊은 내면의 예술적 체험에 한 발짝 들여놓게끔 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보편적이고, 또는 내밀한 감정들이 그림에 음악에 녹아들어 사랑, 슬픔과 좌절을 나만 느끼는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과 공감을 끌어낸다.

드뷔시의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멜로디의 달빛은, 모네의 수련을 떠오르게 한다. 즉흥적인 빛과 느낌을 살린 인상파 화가 모네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드뷔시의 인상파적인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

그림과 음악이 시대에 따라  감성과 내면의 표현력이 놀랍게도 일치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 보석같은 예술작품을 잘 골라내어 엮어낸 작가의 감성과 안목이 섬세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들으며 미술을 이해하고, 미술을 보며 음악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단 한 작품만 감상하는 것보다 더욱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수많은 화가와 음악가들은 시대를 거쳐가면서 예술의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목숨을 건 예술혼이다. 아름다운 결과물만을 보면 화가의 아픔을 지나치기 쉽다. 인간 내면을 최대한 리얼하고, 절제하며 나타내기까지 그들은 스스로와의  우울과 불안, 고독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그래서 사람이 불안하고 외롭고 지칠때, 그러한 감정들을 에너지로 태우며 창조의 혼을 불사르던지, 스스로 무력하게 망가지든지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몸을 불사르는 창조 혼이 있었기에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게 아닐까.

 

미술이 있는 음악회, 음악이 있는 미술관에서 오감을 활짝 열어 일상의 공감을 위안을 담뿍 느낄 수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