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유혹에 넘어가서 결국 자신의 몸을 거미의 먹이로 바쳐버리는 어리석은 파리 아가씨의 이야기입니다. 흑백의 어두운 그림이 거미의 달콤한 유혹의 말들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두운 그림속에 홀로 서 있는 파리 아가씨는 마치 거미의 행동과 말에서 빛을 발견한 듯 다른 곳으로 가야함을 알면서도 고개를 못 돌리고 있는것 같고요.
그림이 멋진 동화책을 여러권 보아 왔지만, 이 책도 어느 책에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바로 중독에 관한 것인데요.  중독엔 좋은 것도 있겠지만, 나쁜 중독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임,  알코올, 도박, 등등. 그것에 너무 빠지면 자신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희열, 달콤함을 끊지 못하고 다시금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우리네의 모습과 조금은 닮은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리는 거미의 달콤한 아첨의 말에 (자신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고 ) 흠뻑 젖어서 결국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죠. 
안타깝게도 이 세상엔 거미같은 인간 사냥꾼이 더러 있으니깐요.  납치나 인신매매 성폭행 같이 어린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과 좋은 말로 구슬러서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는 어른들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럴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 ’앗 수상해요!’라는 책을 함께 읽어 준다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