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닷컴에서 리틀 스코프스쿨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때 어떤 책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기긴 했는데, 선뜻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흥미를 끌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결국 주춤하고 있다가 어떤 책인지 알아보기 위해 어린이 도서관에서 검색해 봤죠. 다행히 몇권이 있더라구요. 

모기 서커스단 천막안. 로베르토 아저씨가 원숭이 토토를 가죽끈에 묶어서 등장합니다. 영리한 토토에 대해서 한바탕 자랑을 늘어 놓고 난뒤 로베르토 아저씨가 그만 재채기를 합니다. 그 사이에 토토를 묶고 있던 가죽끈을 놓고 말죠.토토는 관객들 사이를 교묘히 빠져 나가서 수염 기른 아저씨의 담배를 빼앗기도 하고, 아주머니의 모자도 빼앗아 갑니다. 게다가 어린 소녀의 솜사탕도 빼앗아 먹지요. 그리곤 줄사닥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막 꼭대기의 대형 조명등에 매달려서 흔들흔들.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고.. 밑에서 지켜보는 서커스 관원들은 속이 탑니다.토토를 잡기 위해서 그네타기 선수인 예쁜 모나가 밧줄을 타고 올라가고, 어릿광대가 막대기 끝에 바나나를 꽂아 유혹도 해보죠,그리고, 조련사가 채찍을 휘두르기까지 합니다.
이런 말썽꾸러기 원숭이를 내려오게 한건 토토의 친구 팡팡이였어요. 함께 놀려고 우리에서 나왔거든요. 그리고 사회자가 음악을 더 크게 연주하라고 하자   토토는 사뿐히 팡팡의 코에 내려 앉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 둘씩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원숭이 토토가 자유로워 졌을때 밖으로 도망을 치려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한아인 답답한게 싫어서 도망간다고 했고, 한아인 밖은 차도 많고, 무서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장난치려고 그런 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은 이 책에 그렇게 빠져서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텔레비젼에서 서커스 공연을 보았더라면 좀 더 나았을 것 같긴 한데요.
집에 뭐가 있을가 찾다가 '덤보'란 만화 영화를 생각해 냈습니다. 아기 코끼리 덤보는 유랑서커스에서 공연하는 동물이니까 아마도 조금 이해를 돕지 않을까 해서 틀어 주었더니 역시 아이들 무엇보다도 만화 자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아이들과 함께 만화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서커스내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해야 공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 만화를 보면서 이동하고 정착하는  서커스의 모습에서 '유랑'이라는 말은 이해하는것 같았습니다. 

이 책속에는 동화가 끝나고 나서 서커스 공연에 대한 사진과 함께 설명이 간략하게 나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끝까지 읽어 주진 못했지만, 한번쯤 읽어 보기에 좋은 책 같습니다. 서커스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당연히 좋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