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탁환의 쉐이크는 소설을 짓는 과정을 사계절 동안 여행을 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각 계절별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나는 그 과정 중 여름에 하는 사막여행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여름의 사막은 낮에는 뜨거운 열기와 밤에는 차디차 한기가 번갈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글쓰는 사람은 이러한 사막을 건너면서 함부로 방향을 잡아서는 안되고 끊임없이 조심스럽게 길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글을 쓸 때 한가지 생각에 치우쳐서 글을 쓰면 안되고, 여러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또한 자신의 글쓰는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주저없이 그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작품이 하룻밤에 일필휘지로 써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른 글쓰기 안내서와 다른 점은 일방적으로 글쓰기 테크닉을 알려주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동무를 해 주듯이,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내용이 작가가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자신이 썼던 글과 다른 사람이 썼던 글을 예시로 들면서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고백하기에 부끄러운 자신의 실패담도 가르쳐 주고, 실제 자신이 행하고 있는 방법도 알려주어 진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이 막막한 느낌을 가질 때,작가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세상을 보라'고 말한다.즉 훌륭한 작가들이 이룩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글쓰는 것을 바라보면 막막한 것이 걷힐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본인은 그러한 거인이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불멸의 이순신.드라마 황진이의 원작소설등을 썼다는 점에서 거인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탁환 작가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싶어한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무런 기초없이 하기란 그야말로 '바위에 계란치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바위에 계란을 치더라도 이 책 '김탁환의 쉐이크'를 글쓰기 안내서로 삼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바위에 흠집정도는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