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수 선생님의 첫 시간에는 정의에 대해서 알아가는 수업이 시작되었다. 모두 8차시에 걸쳐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정의, 도덕성, 행복과 정의와의 관계, 자유, 도덕의 원칙, 정의의 실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슴 속에 정의는 가슴 속에 간직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 수업을 받는 동안 아이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서로간의 차이와 일치를 확인하며 정의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 내용 자체가 픽션이고 동화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은 150명 정도나 되는 아이들이 강당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자기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수업이 실제로 가능한가? 였다. 30명 정도 되는 한 학급의 아이들도 공개수업에 참여해보면 발표는 늘 자주 발표하는 모습을 보이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참여가 저조해서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선생님이 지목을 하거나 하면서 골고루 발표를 시키시려고 유도하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서 사실 의아했고 책 속이니까 가능한가부다 여겼다. 수업 내용이 딱딱한 교과서를 놓고 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쩌면 더 자유롭게 참여할 수도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자신의 의견을 자기의 목소리고 정돈된 언어로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평소에 몸에 익혀지지 않았을 때 얼마나 힘들고 땀이 나는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누구나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교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은 말하기 수업을 통해서 점점 정의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자신의 생활 속에서 정의가 구현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찾아내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하고 있었던 점도 반성하면서 한결 성숙한 철학을 알아가는 행동을 보여줘서 기특했다. 알면서도 전혀 실천하지 않는 어른들 보다 훨씬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책에서였지만 우리 주변에도 충분히 이런 수업이 진행되고 있을거라 믿으며 정의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마무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