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출장은 가면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의 순례’를 권한다. 그들은 한 달간의 여정으로 가장 많은 것을 얻었으며,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는 가치 있는 여행이라 말했었다. 그때는 한 달을 걸으면서 여행을 한다는 게 너무 막연하게 다가 왔었고 이 서적을 접하기 전 읽었던 서적의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었다. <순진한 걸음>은 다리가 불편한 저자가 세 달 가량 소요된 산티에고의 순례기이다. 남보다 느린 걸음으로 가다보니 많은 부분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내용이라 내가 산티아고를 걷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영상이 천천히 머릿속에 그려져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천천히 걸어가면 더 많은 세상과 만나고 더 많은 생각이 우리를 성장 시킨다.

 

파울로 코엘료는 이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순진한 걸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산티아고를 걷는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할 만한 서적이다. 저자인 순진은 기적을 만나기 위해 순례를 떠났지만 기적을 만나지는 못했다. 800Km를 걷는 순례에서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며 보낸 시간을 통해 자신이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성취감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유럽의 최서단 끝에서 길은 끝나지만 다시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곳에서 내 자신과 만나고 싶다.

 

40대가 된 후 천천히 가는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락과 관광으로 꽉 채운 여행보다 여유 있게 주변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여행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요즘 길과 관련된 서적이 많이 소개되는 것으로 보면 동질감을 느껴 반갑다.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목격할 준비가 된 사람은 기적과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