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저마다 다르고 또 달라요.
그래서 조금씩 다른 조각들을 맞춰가고 있는 것이죠"

 

스무 살이 간직했던 비밀과 스무 살이 품었던 흥분으로 써 내려간 타블로의 소설! '휴식', '안단테',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10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소동극. 다 다른 이야기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 그 중심에는 스무 살, 여린 감수성을 지닌 젊은 날의 그림자가 있다. 외로웠던 시절 그는 소설을 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그렸나보다.

 

"뭐가 들리니?"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비 냄새가 났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의 숨소리가 들려요."

 

"그만해요"

소란을 가르며 제이콥이 조용히 말했다.

"아버지, 나는 겁쟁이가 아니에요."

..

공허한 소리와 용기라는 희미한 냄새만이 처음으로 집안을 감돌았다.

 

 

** 영어로 쓴 것을 한글로 번역하여 출판한 것이라 다소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원문 그대로 담은 영문판 <Pieces of You>도 독자들의 요청으로 그 다음해 출간되었다. 읽어보면 이게 진짜라는.. 진짜 타블로의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