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를 알게 되어 행복감성 가득했던 그 소녀가 이제 엄마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간 서점에서 표지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마냥 너무나 기뻤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나는 이제 소녀도 아닌데.. 잊은 줄만 알았던 '파페'와 '포포'를 다시금 마주했다.
심승현 작가가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내 안에 울림이 되어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던 것이리라.

"포포야,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사랑에 서툴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애를 먹는다. 아니 어른이 될수록 속마음 감추기에만 급급하여 아이처럼 나를 드러내지 못한다.
'멀찍이 서서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에게 향기를 내어주는 꽃은 없다. ... 눈길이 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므로.'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한 걸음 먼저 움직여야 한다. 사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딱 한 걸음뿐이고, 오늘이야말로 그 한 걸음을 내딛기에 가장 좋은 유일한 날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사랑하게 되었느냐가 아니라,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p.17)

어른이 되면 울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되었다고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울음을 견디며 살 뿐.
인생은 흘린 눈물만큼 아름답다는 말처럼
지금 어딘가에서 홀로 울고 있는 이가 있다면
아픈 눈물을 쏟아낸 후, 그의 생이 더욱 찬란하기를 바란다.
(/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