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

부담스러운 탑픽이 아닐 수 없다.



평범한 중등 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서

교양인으로서 좀 소양을 닦아보겠다고 시작했던 책이 철학책이었다.

니체, 플라톤, 하이데거, 마르크스.. 머 각각의 철학서를 사서 읽어보고
(끝까지 제대로 읽었다고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없다)

철학이나 미학강의도 교양으로 들어봤지만

처음이라 그런건지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나랑 안맞는건지

쉽게 잘 와닿지도 않고 난해하기만 해서 많이 지쳤었다.



그리고 획기적인 사건  이책을 발견한 것이다.

1. 정체불명의 번역서도 아니라서 좋다
:강신주 교수님은 한국분이다. 한국에  이런 철학자가 있다니 감사할 따름.

2. 그는 매우 솔직하고 친절한 안내자이다.
: 철학이 주는 도전에 응대하기에 앞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안전교육과 같은 책이랄까?
너무 심오한 사상에 상처받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게 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처음부터 겁먹지 않게  다정한 설명들을 덧붙인다.

머리말에서 그가 말했다.

철학책들을 읽으며 나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고 그 강렬한 자극을 받으며 내 정신적 키가 한뼘 정도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러한 철학자들을 한권의 책에 담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무엇인가와 마주쳐야만 사랑에 빠질 수 있고 미워할 수 있다고. 그리고 난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이 책은 백과사전과도 같은 책이다.

문명이 시작되고 새로운 사상이 꽃피고 사라지고 누적되고 발전해왔다.

인류의 정신적 성장을 그는 이 한권의 책에 담았다.

물론 백과사전적인 책이므로 개개인의 사상의 깊이를 드러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말한것처럼

누군가를 알아야만 사랑에 빠질 수 있듯

자기가 사랑하고 심취할 수 있는 철학자들이 누군지 알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책의 역할은 아마 다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매우 쉽다는 것이다.

두께는 좀 고압적이지만  획을 그은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니 이해해주자(동양과 서양편 두 섹션으로 나누어져있다)

그리고 그들의 간단한 계보를 이해하고

좀더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사서 보면 될것이다.


나도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두고두고 오랫동안 읽을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우 천천히 읽을 생각이다.


* 참고로 강신주 교수님은 동영상 강의도 하신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간단한 철학강좌 수강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