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거 반복적인 학습 외에 왕도가 더 있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8급 한자 두번씩 읽기.

그러기를 일주일 지나니 뜻과 음을 가리고 읽기가 제법 됩니다.

물론 완벽한 독음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한자에 전혀 관심조차 없던 아이에게 배움에 대한 흥미만큼 고마운 계기가 있나 싶어 지나친 강요가 아닌 일과속에 한자를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구구단 시디를 아주 흥겹게 따라하던 것과는 달리 한자 시디는 현재로써는 찬물신세로 한쪽에 물러나 있지만, 시시때때로 제가 듣기를 반복하니 곧 듣는 즐거움도 습관하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쓰기 기능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제 입장에서는 단순히 한자를 습득하는 책으로 이해하다 보니 오히려 지금 상태가 더 낫습니다.

만일 쓰는 기능까지 추가된다면 너무 너덜너덜 해지고 지저분해질 것 같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체크리스트의 활용까지도 아까워 보류하고 있으니까요.

언니가 쇼파에 앉아 열심히 뜻과 음을 읽어 가면 동생이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며

학습도 전염성이 강하다는걸 실감하게 됩니다.

고리타분한 문자로 인식된 저에게 조차 산뜻한 책표지는 마치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나듯  좋은 이미지를 주며, 알기 쉽게 잘 정리된 급수별 한자는 두고두고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급수취득이 필수인 걸로 알고 있는데 미리미리 준비해 두면 분명 웃을 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의 작은 욕심이라도 아이의 눈에는 잘 포착되는가 봅니다. 오늘은 7급도 읽어볼까 하면 당장 안해!! 하니까요.

조금씩 아는 즐거움을 갖도록 천천히 가렵니다.

그래서 튼튼한 한자 좋아, 좋아 책이 제겐 참 든든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