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으로서 청소년을 바라본 내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이런 말 듣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왜 가르치려 드느냐. 그러나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아무리 보아도 우리는 분명 배우고 말 것이다. 청소년들은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보고 가르치려 드느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마음에 오히려 배우고 있다는 마음에 기분이 풍족해질 것이다. 빈 곳간으로 방치되었던 공부가 아닌 다른 지식의 양식을 담는 그 곳은 오랜만에 포식해서 가득 찰 것이다. 수업을 하다보면 선생님께서 샛길로 빠져들어 우연찮게 삶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그에 비하면 정말 많은 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청소년의 눈으로 보았을 때 분명 그렇기 때문이다. 조금은 촛불집회를 했던 청소년의 모습을 제껴두고 설명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모든 글이 그런 것은 아니고 또한 그들에게는 그런 청소년의 모습이 놀라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오르내리고 칭찬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라는 말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나는 그 곳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다. 기사에 정부에 대해 악플을 손가락 다섯 개도 못 채우는 수로 달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칭찬받는 청소년들은 비록 나와 같은 부류가 아닐지라도 그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들에게서 즉, 청소년들에게서. 관심이 없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채찍도 당근도 그 아무 것도. 그들은 때로는 자신의 청소년시절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얘기를 한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끝맺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있고 장차 이 나라를 바꾸기를 바라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들의 생각이 내가 생각했던 거와 다를 지라도 우리는 그들이 이 글들을 쓴 이유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공부만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약간의 여유를 부려 조금씩 나라를 변화시킬 인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공부 이외의 지식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 청소년에게 가르쳐 줄 사람을 대변하는 똑똑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