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여자]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왜 이혼을 하고 싶은 것일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책장이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지정선의 고통이 나에게까지 전달되는듯 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송재현과의 악연으로 얽히기 시작한 그녀의 인생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나중에는 제발 그만좀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조금은 읽기가 거북할 정도였으니..

항상 책을 읽으면 나는 내 마음속의 영화로 연출을 하는 것 같다. 이번 에도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 록 여주인공의 역이 너무나 버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왜 도대체 정선의 인생을 이토록 비참하고 처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름의 해피엔딩을 기해가고 송재현이 벌을 받기를 원하는 마음에 마지막장까지 읽었지만 이 책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다.

읽는이가 원하는 대로 결말이 나는 것이다. 어쩜 송재현을 벌주고, 심지어 죽일수 있는 결말을 원하는 이는 원하는 대로,

나처럼 윤석재 교수를 찾아 칠레로 떠날길 바라는 결말을 원하면 원하는대로..

그래서인지 이 책의 결말이 더욱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작가가 알아서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복수아닌 복수를 해줬으면하는 바램이 컸기 때문이다..

지정선의 삶을 사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 싶게 많은 고통과 끊임없는 괴롭힘과 이용당하는 그녀의 삶..

하지만 정말 사람이 그토록 바보처럼 이용당하고도 또 그사람과 만나고 살아간다.

나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고, 공감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게 유능한 여자인데 왜 그러한 인생을 살까 그것도 같은 일을 여러번 당하면서..

나중에는 결국 분노로 이어진다. 그녀를 응원하기 보다는 왜 그렇게 사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아무튼 마지막 태영과의 해피엔딩을 바라고 싶다.

가벼운 맘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왠지모를 분노와 씁슬함에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