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책장 한켠에 꽂혀있는 내 아이의 철학동화 행복한 왕자....

보석 박힌 동상으로 서있는 행복한 왕자의 실제 모습은 예전과 달리

불행한 왕자의 모습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에서 오스카는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을까?

그는 동화를 통해 수많은 얘기들을 우리 귓전에서 , 베갯머리에서도 

아직까지 현존해 말을 걸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역설적인 제목의 이 동화가 아련히 내 가슴에 남았다

인상깊게 새벽에 일어나 읽었던 또하나의 단편.

"어부와 그의 영혼"

공교롭게도 어찌 생각해 보면 당황스러울만치 그의 이야기를 짓는 대상과 주제는

현대의 상상력을 휠씬 뛰어넘어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치밀하면서도 놀라운 기교와 장치로 금새 내 머릿속에

촉촉한 금발의 아름다운 인어공주와 사랑에 빠진 어부를 등장시키곤 했다

 인어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듣고 사랑에 빠진 어부는

자신의 영혼을 버려야만 영혼이 없는 바다 생물인 인어와 살수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영혼을 버리기 위해 사제도 찾아가고 상인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사달라고

 애원을 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을 쉽게 찾지 못해 마지막으로 악마를 섬기는 마녀를 찾아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혼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했고

이모든 법칙이 나와 너 사이에 끊임없이 공존하는 것을 느끼게 하니 이것 역시 와일드만의

독특한 접근이 아닐까? 

급기야 마녀가 가까스로 그의 사랑을 탐욕스럽게 넘보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그녀의 마법의 힘을 빌어 자신의 몸에서 영혼을 잘라내게 되어 

인어의 사랑을 얻을수 있게 된다 

허나  버림받은 영혼은 마음이 없어 세상을 떠돌며 악을 취하고

온갖 탐욕스런 것들을 취해 주인의 몸에 다시 합할것을 간구하지만

그의 꼬임에 빠지지 않고 더욱 사랑의 힘이 강해진 주인을 점차 증오하게 된다

세상 부러울게 없다는 온갖 부, 명예, 지혜를 준대도 어부는 눈썹하나 까딱이지 않고

그 모든 것을 거부한다.

결국 영혼은 갖은 속임수를 써서 질투를 일으키며 급기야 어부의 맘을 열게 되었는데

도로 주인의 몸속에 따로 노는 신세가 되어 고통스러워한다

인어를 볼수 없을 뿐아니라 아무리 애를 써서 영혼을

다시 분리 하려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어부는

 파도에 떠밀려온 인어의 사채와 함께 스스로 바다와 영혼까지 하나가 되려 한다

드디어 죽음으로 혼연일체가 된 두 연인은 어찌보면 삶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연유를 알수 없었다  

모든 작품의 결말은 대부분 정신적 사랑을 우의에 두는 반면 속된 영혼을 타이르며 

오히려 육체를 꾀하려는 모습을 그린 점만봐도 당대의 파격적인 소재를 담았다는 것을

 엿보게 하는 대목들이였다

 동화의 주된 사회적 기능인 일률적인 문화와 획일화된 도덕적 가치에 순응하도록

교육하는 일차적 기능만 있었다면

그의 작품안에 이런 악의 구도는 기존의 부패하고 빈약한 사회적 가치, 불합리한 순응에

 대한 충분한 반격이 되고도 남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