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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잔인한 장면이 연출된 영화나 소설이라면 공짜로도 안 본다는 게 일반적인 여자들이지만 난 좀 즐기는 편이다. 얼마전에도 친구에게 영화 쏘우를 보러 가자고 했다가 그런 것도 보냐면서 별종 취급에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연신 거절의 뜻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댔다. 아무리 공포영화를 즐긴다고 해도 혼자 극장에 가서 보기엔 좀 뭐해서 결국 집에서 대여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슬픈 현실.

언젠가 만났던 남자는 공포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냐는 내 질문에 그런 건 정신건강에 해로워서 안 본다고 했다. 그 순간 이 남자 정말 나랑 코드 안 맞는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잘 못하면 나를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치고 희한한 취미를 가졌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싶은 아찔한 생각이 엄습했다. 그 사람이 공포를 좋아하건 낭만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좋아하건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취향에 불과하다. 그 이상의 판단은 피해 주길 바라며. 오싹오싹 더위야 물렀거라가 아닌 이 겨울 추위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줄 공포소설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