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비파 레몬]

 

나로 하여금 에쿠니 가오리에 빠지 게 만든 책,

바로 내 이야기 처럼 일상적이고 잔잔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훔쳐 보는 듯 하기도 한 책.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려 하고 있던 어떤 시기에 친구네 집 책장에서 발견 한 이 책은

그 때의 나를 어루 만져 주기 충분 했었다.

냉정과 열정사이같은 유명한 책 몇권으로 그녀를 알고는 있었으나,

이 책을 시작으로 내 책장에 그녀의 책이 거의 다 소장 되어있으니...ㅎ

책은 사랑과 결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느 사랑에 관한 책처럼의 드라마틱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9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중심인물이 참 많다 ) 담담하고, 지극히 일상적으로 이야기는 전개 된다.

심지어 어느 부부의 이혼조차도 아무것도 아닌 일인 마냥 결심 후 이혼이 된다.

불륜 역시도 결혼 생활에 정상적인 일처럼 소개 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격렬히 호소하지 않아도, 읽고 있는 나는 충분히 공감이 되고,가슴이 아프고

때론 설레기도 하고,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그녀의 글의 힘이오, 특징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친구는 이 책을 추천 하지 않았고, 소위 재미 없다는 표현을 썼다.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책을 읽어간 나로썬

책을 읽은 이후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의외로 에쿠니 가오리에 처음 실망한 책이라는 평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어쩌면 인생에의, 사랑에의 희망을 이야기 하는 다른 책 들에 비해 너무도

현실적인 그래서 인생이 그렇게 성실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씁슬함을 안겨주는 그 점에

좋지 않은 평이 나올 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쉬이 추천할 만한 책의 목록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나에게 있어 에쿠니 가오리 그녀에게 빠지 게 해준 나만의 최고의 책이라 말하고 싶다.

 

 

+소담의 책커버는 정말 이쁜 것 같다 짱!ㅎㅎ

 

 

에쿠니가오리빠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