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것을 통하여 수익을 내는 것을 더욱 어렵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보통 투기가 부도덕적이고 즉흥적이라는 이유로 부정된다면, 투자는 도덕적으로도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긍정된다. 그러나 투기와 투자에 대한 우리의 통념은 과연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결국 부동산 투기나 주식 투자 모두 돈에 대한 갈망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 않을까? 사실 그것이 도박이든 부동산 투기든 주식 투자든 간에 기본적으로 자신이 현재 소유한 작은 판돈으로 대박을 기대하는 일종이 종교적 소망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다. 라파르그가 주식투자 역시 근본적으로는 도박 같은 투기와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주식 투자는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합법적 투기 혹은 합법적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천재들의 머니게임이란 이런 합법적인 도박을 이용한 가히 세계적인 천재들이 모인 회사라고 부를 수 있는 투자회사에 관한이야기다.

Long-Term Capital Management (LTCM) 는 1994년, 살로먼 브라더스의 부사장이자 채권거래 팀장이었던 존 메레웨더가 설립한 미국의 헤지펀드였다. 이 펀드는 대체로 만기가 다른 채권들의 금리 스프레드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LTCM의 자산은 12.5억 달러로 시작하였으나 출범부터 1997년까지 연 28 ~ 59%의 고수익 및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 고수익을 내서 단일 펀드로는 유례없는 25억 달러까지 불어나게 된다. 그러던 회사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듯이 나락으로 떨어져 파산을 맞고 만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작가이다. 저자가 10년 넘게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활동하면서 주식시장과 투자에 관해 고정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런 경력으로 LTCM에 관련된 이 책을 쓴 것이다. 여러 가지 경제용어와 LTCM이 투자했던 방법들이 소개되지만 주식에 관련된 전문지식이 없고 그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다소 어려운 내용이다. LTCM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노벨경제학 수상자가 있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 분야의 석학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운영한 회사는 파국을 맞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천재들의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경제 분야의 지식을 한 단계 늘여간다는 마음으로 읽으며 배워나가며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