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린의 날개(麒麟の翼)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김난주 역)

출판사 : 재인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7.02.18~2017.03.03

독서 후기

- 2017년은 독서관련 리뷰를 올리는 속도가 늦어질 듯하다.

 여러가지 준비로 바쁜 일정이기에 책을 읽는 것이 쉽지가 않다.

 어쨋건 아주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도톡 출간되기를 바라던 책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 낸

 다양한 캐릭터 중 하나인

 가가 형사 시리즈의 한 권이다.

 사실 이 책은 몇년 전에 극장판 영화로 본 적이 있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가운데 책을 읽었지만

 그 영화를 본 시기가 아주 한참 전이라

 대략적 내용만 기억할 뿐

 세세한 기억이 없기에 오히려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도쿄 한복판 니혼바시 다리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된 중년의 남성 시신과

 그리고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진 한 청년,

 이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추적하고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또 특유의 심리적 추리로

 사건을 파헤치는 가가 형사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책을 읽는 동안 사건의 배경이 되는 거리가 생각이 났다.

 극장판 영화를 접한 뒤에

 2013년에 이 사건의 배경이 되는

 도쿄 니혼바시부근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 거리를 상상하며 읽으니

 더욱 흥미있었다.

 영화의 내용과 장면보다는

 책을 읽으며 새롭게 상상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책으로 내용을 접하니

 책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알 수 없기에

 오히려 책이 더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사건의 탄탄한 구성이었다.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신참자처럼

 짤막한 사건을 하나로 크게 이어가는 치밀함은 보이지 않았지만,

 한 사건 속에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나가는 치밀함을 볼 수 있었다.

 신참자의 구성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으로 출발했다면

 이 책의 구성은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구성과 더불어서

 내용적인 측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것이어서

 감정적인 세밀함이 엿보였다.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느껴가며 책을 읽으니

 기분이 너무도 좋았다.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으며 흥분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토록 출간되기를 바라던 책을 읽고

 그토록 바라던 기분을 다시금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다.

 

인상깊은 구절

- "용케 그런 사실을 깨달았구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 중요한 건 그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도망치거나 외면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게 되는 법이란다." (p.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