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저자 : 김훈태

출판사 : 북노마드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3.08.24~2013.08.26

 

독서 후기

- 제목과 책을 읽은 때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 책을 읽은 마지막 날...

 바로 교토에 있었으니까...

 교토에 가면서 가이드북을 함께 가지고 갔지만...

 교토를 여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교토에서 읽는 것은 색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은 훌쩍 교토로 떠나 한달간 교토에서 지냈던 여행가의 글이다...

 제목처럼 그 글은 모두 편지 형식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오사카를 통해 교토까지 가는 여정에서부터...

 숙소를 잡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교토에 대한 편지...

 교토에 가면서 이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은 과연 잘한 일인가 생각했었다...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이 개입될까봐여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토에 이 책을 가지고 간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 선언한다...

 몇가지의 좋은 조언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교토를 여행하려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라는 조언...

 물론 이 저자 역시 가이드 북에서 이 정보를 얻었다고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그 조언을 얻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의 조언대로...

 남에서 북으로 걸었고...

 뜨거운 태양을 마주보지 않고...

 뜨거운 태양을 뒤로하고 교토를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조언보다도...

 나에게 가장 좋은 조언은 가모가와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토 사람들은 가모가와를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에 따라 저자도 그 강변을 산책했던 이야기...

 마지막 날이었다...

 원래 계획은 교토역 근처 히가시혼간지와 니시혼간지, 그리고 토지를 들리려 했다...

 하지만 잠시 들린 가모가와는...

 저자의 편지처럼...

 그 강변을 산책하게 만들었다...

 어찌보면 먼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토의 강을 걸으면서 교토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여행에 있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남겨두는 여행이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리라는 여행지에 대한 예의를 위해...

 모든 곳을 다 둘러보지 않는 여행말이다...

 나야 교토에 3일 있었으니 다 둘러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달을 있으면서도...

 이곳을 다시 찾기 위해 다 둘러보지 않는 모습...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르지만...

 그곳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여행자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말한다...

 교토에 이 책을 가지고 간 건...

 정말 잘한 것이라는 것...

 

인상깊은 구절

- 교토를 떠나는 날 나는 가이드북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 가본 곳보다 가보지 않은 곳이 훨씬 많았단 말이지. 그러나 어쩌겠어. 가보지 못한 곳은 다음번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 여행지에 대한 예의 아니겠어?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