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파이 이야기 (Life of Pi)

저자 : 얀 마텔 (Yann Martel/공경희 역)

출판사 : 작가정신

장르 : 소설/영미소설

읽은 기간 : 2013.05.20~2013.05.22

 

독서 후기

- 오랜만에 추리 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을 읽었다...

파이 이야기...

이 책은 얼마전에 영화화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영화로 만든 이안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탔다는 것...

그런데 이 책을 영화로 먼저 보기가 싫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것을 참았다...

그리고 이제야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인도 폰디체리에서 캐나다 토론토를 향해 떠나는 화물선...

그 화물선이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침몰한다...

주인공 파이는 한 순간에 가족을 잃고...

간신히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그 구명보트에는 사람대신 다른 동물들이 타고 있다...

하이에나, 오랑우탄,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 벵골 호랑이...

태평양 한 가운데...

앞에는 호랑이가 있고...

바다 밑에는 상어가 다닌다...

그렇게 227일을 버틴 인도 소년 파이의 이야기...

그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이 책을 읽으며 초반부에는 조금의 답답함을 숨길 수 없었다...

힌두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예수님과 알라 신을 동시에 믿는 종교 다원주의적 색채가 직접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인도 소년이기에...

나 역시 인도에서 한 집에 힌두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것을 직접 보았기에...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종교 다원주의가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진실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 파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는 상당히 모험적이다...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표류기와 같은...

조난에 관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과의 교감이 아닌...

동물과의 교감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리차드 파커라는 이름이 붙여진 호랑이...

그 파커와 파이의 공존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공존이었다...

종교 다원주의가 불편함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종교적 측면의 하나인 믿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조난이 되었을 때 가장 위험한 적은 자연이 아니다...

조난이 되었을 때 가장 위험한 적은 날씨, 맹수, 궁핍 등이 아니다...

조난이 되었을 대 가장 위험한 적은 절망이다...

절망한 사람은 삶의 의지를 잃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은 더 이상 버티려고 하지 않는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삶의 의지를 가진다...

삶의 의지를 가진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파이에게는 이러한 희망이 있었다...

절망이 아닌 믿음이 있었다...

신이 자신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그 믿음이 파이를 살게 했다...

그 믿음이 리차드 파커라는 호랑이와 공존하게 했다...

과연 내가 파이처럼...

홀로 227일간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호랑이와 공존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시리라는...

그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오랜 시간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지며 이 책을 덮는다...

이젠...

영화로도 봐야겠다...

 

인상깊은 구절

-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슬프고 절망적일 대, 신께로 마음을 돌려야 했다. (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