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방황하는 칼날 (さまよう刃)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이선희 역)

출판사 : 바움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2.05.18~2012.05.19

독서 후기

- 5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꺼운 책...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속도감으로 이틀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소설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종종 고발한다...

교통경찰의 밤이나 가가 형사 시리즈의 붉은 손가락 등은...

현대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그런데 이 책은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범인의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범인의 얼굴을 가린다...

그 얼굴이 공개된느 것은 연쇄살인범이라던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데 예전에 도쿄로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본 뉴스는 새로웠다...

한 시골길에서 시체가 발견되었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얼굴을 뉴스에서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었다...

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미성년자 보호법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중대한 범죄일지라도...

그 범인이 미성년자이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죄의 형량을 줄여준다...

그 이유는 소년원에서 갱생하여 사회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가지 질문을 하면서 꼬집는다...

과연 미성년자 범죄자들이...

그 죄를 뉘우치고 갱생하는가...

이 책은 처음부터 범인이 등장한다...

그러기에 범인을 밝히는 것은 스포일러는 아닐 것이다...

미성년자에 의해 한 여자 아이가 살해당한다...

그냥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그 장면이 촬영되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제 복수를 한다...

범인 중 한명을 죽이고 나머지 범인을 찾아 나선다...

이 소설의 특징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만...

소설속 그 누구도 내심 피해자의 복수를 인정한다...

동시에 나에게도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나는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소설 속 주인공처럼 복수하기 위해 냉정한 자가 될까...

솔직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믿음으로 버텨야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참...

결정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책이다...

그러기에 이 책이 흥미로운지도 모른다...

그리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정말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p.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