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여행생활자

저자 : 유성용

출판사 : 갤리온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5.12~2012.05.14

독서 후기

- 여행생활자...

여행이 여행이 아닌 생활이 되어버린 사람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스스로가 고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이 책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쓸쓸함이라는 감정을 만나지 못했다...

이 책은 중국 윈난성, 티벳,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네팔...

이렇게 서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책이다...

인도 주변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곳이다...

그리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외로움, 고독이라는 감정 때문에 이곳을 찾아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쓸쓸함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저자는 의식적으로 자신은 쓸쓸하다고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서 온 편지들을 받는다...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저자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한국에서 돌아오라는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할까...

굳이 그것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여행자라면...

고향에서 여행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저자는 굳이 그 이야기를 하고 더 깊이 들어간다...

마치 도망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쓸쓸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쓸쓸해지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은 여행자라고...

여행이 생활이 되어버린 여행생활자라고...

그렇기 때문에 정처없이 다녀야 한다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쓸쓸해야 한다고...

이렇게 외치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여행을 하면서 쓸쓸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쓸쓸해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쓸쓸함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아니...

쓸쓸함에서 벗어난다기 보다는...

쓸쓸함을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

여행서적을 읽다보면 저자들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찾고자 하는지를 발견할 때가 있다...

때로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확실히 발견했다...

그것은 쓸쓸함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 내일이면 다른 나라다. (p.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