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람을 뿌리는 자 (Wer Wind Sät)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Nele Neuhaus/김진아 역)

출판사 : 북로드

장르 : 소설/독일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2.03.11~2012.03.13

 

독서 후기

- 지난 수요일 주문하지 않은 택배를 받았다...

 그리고 그 택배의 내용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신청했던 서평단에 당첨된 것이다...

 사실 많은 서평단 응모 코너가 있지만...

 나는 잘 응모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읽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밸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이라는 두 권의 책을 통해...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사람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피아와 보덴슈타인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에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선물로 읽게 되고...

 그리고 그 글을 쓰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번에 읽은 '바람을 뿌리는 자'는 기존에 읽던 타우누스 시리즈와는 조금 달랐다...

 내용이 방대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 내가 선택하는 추리소설은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일본추리소설과 독일추리소설이 그것이다...

 일본추리소설은 가끔씩 드라마로 제작되어 일본에 방영된다...

 그래서인지 일본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마치 짤막한 드라마의 연재를 보는 듯하다...

 미스터리가 등장하고 그것이 순식간에 해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독일추리소설은 연재드라마라기 보다는 스핀오버나 영화와 같은 느낌이 든다...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다소 많은 편이다...

 거기에 적절한 추격전과 총격전이 더해지면 마치 스핀오버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간 읽었던 타우누스 시리즈는 스핀오버적인 느낌이 강했다...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형사의 사건 해결과 거기에 적절한 이들의 가정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은 스핀오버라기 보다는 영화와 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피아 형사와 보덴슈타인 형사에게서 느껴지는 것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다만 사건의 배후와 관련있는 부분이 정부와 관계된다던지...

 경제적 이득을 위한 협박이라던지...

 연쇄살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시체가 적게 등장한다던지...

 그러면서도 사건의 진상은 파헤칠수록 알 수 없어진다던지...

 그리고 스파이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의 등장이라런지 하는 부분은...

 스핀오버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느낌을 주었다...

 사실 갑자기 내용이 방대해지면 글이 산만해진다...

 그리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지루함이 매우 적었다...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마다...

 분노를 일으키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거기에 그 캐릭터가 인과응보적인 처벌을 당하는 장면을 삽입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이 인상적이 었던 이유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간 읽었던 독일추리소설은 사건의 진상보다는 사건의 전개에 더 초점을 두는 듯했다...

 그래서 사건의 진상을 통해 스릴을 느끼기 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총격전이나 심리전등을 통해 스릴을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은 과정과 진상 둘다 적절한 조화를 이룬 책이었다...

 간간히 총격전이나 심리전이 등장하여 스릴을 느끼게 하면서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거짓된 증언을 통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물론 거짓된 증언이라는 점에서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짓으로 자기의 이미지를 쌓아올라가고...

 거짓으로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고, 거짓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또한 그 거짓으로 인해 생겨난 욕심들은 누군가를 상처입힌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복수로 이어진다...

 이런 거짓말은 결국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오지만 인간은 죄인이기에 거짓말을 한다...

 마치 전염병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이 옮는다는 이 책의 한 구절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 거짓말로 세상을 쌓아간다...

 결국 그 거짓말이 판명되고 진실이 이야기될 때에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과연 나에게는 거짓으로 쌓아올린 것이 없는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거짓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거나 누군가가 오해하지는 않는가 생각해본다...

 결국 올바른 삶과 진실된 미래를 위해서는 내 자신이 진실해야 함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고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마치 그저 아무생각없이 스릴러라고 읽었다가...

 인간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그런 영화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크게 실망을 하지. 하지만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거짓말쟁이들을 가려낼 수 있게 돼." (p.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