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3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3 栞子さんと消えない絆)

저자 : 미카미 엔(三上延/최고은 역)

출판사 : D&C북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3.09.04~2013.09.06

 

독서 후기

- 다른 책의 이야기를 하는 책...

 이 시리즈를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고서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3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고서교환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제목, 저자, 출판사를 모른 채 단지 이미지만을 가지고 책을 찾는 것...

 가치가 있는 책의 초판본 도난 사건...

 이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두번째 에피소드였다...

 제목도 모르고...

 저자도 모르고...

 출판사도 모르고...

 그저 어렴풋이 기억 속에 있는 이미지를 통해 책을 찾아가는 것...

 그 이야기가 지금도 마음 속에 울려온다...

 왜일까...

 나에게도 어린 시절 읽었던 책 가운데...

 지금 찾고 싶은 책이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어린 시절 닳고 닳도록 즐겨 읽었던 책...

 그 가운데 하나의 책을 찾아 다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고나서...

 어릴 적 읽었던 책들을 되돌아본다...

 학습만화 책...

 소년 탐정 이야기...

 창작 동화책...

 몇몇의 책들이 기억을 스치고 지나간다...

 내용을 완전히 외워버릴 정도로 읽었던 책들...

 그 책에 얽힌 추억이 있기에...

 책 속의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그 책을 찾고 있었는지 잘 알 것 같다...

 앞서 읽었던 두 권의 시리즈보다...

 이 책이 더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아마 어릴 적 읽었던 책을 찾는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서...

 어릴 적 읽었던 책을 그리워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가 아닌...

 책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좋다...

 문득 예전에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헌 책...

 그 책은 서점에서 평소에 만나던 새 책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빛바랜 종이 속에...

 조금은 닳아버린 표지 속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헌책방에 한 번 가봐야겠다...

 책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서...

 또 어떤 이야기가 다음 시리즈에 나올지 궁금하다...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또 하나있다...

 그것은 별책으로 나왔던 시집 때문이다...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도둑맞은 것으로 나오는 책...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

 물론 책 속에서 나오는 초판본은 아니지만...

 그 시집을 살며시 읽다보니...

 역시 책 속 인물들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대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두 권의 시리즈보다...

 더 공감이 가게 한다...

 이 시리즈가 책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예전에 시오리코 씨가 말했던 것처럼, 오래된 책에는 책 자체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서로서의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