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림자 도둑 (Le Voleur d'Ombres)

저자 : 마크 레비 (MArc Levy/강미란 역)

출판사 : 열림원

장르 : 소설/프랑스소설

읽은 기간 : 2011.02.06~2011.02.07

 

독서 후기

- 다들 프랑스라고 하면...

 예술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일까?

 내가 접한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상상하며 읽게끔 만들어 버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랬고...

 기욤 뮈소도 그랬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마크 레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치 어린 시절의 동화책과 같은 이 소설은...

 그 구성 자체가 마음에 든다...

 1장은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바탕이다...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강한...

 마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어른이 된 2장은 1장과 전혀 느낌이 다르다...

 판타지 적인 요소보다 현실적인 상황들이 많은...

 그야말로 소설같은 이야기이다...

 그 동화와 소설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담아낸 것...

 현재의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담아낸 것...

 이러한 글 솜씨를 가진 저자가 놀랍기만하다...

 이런 구성 덕인지...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어린이로서의 감정과 어린이로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과도기적 어른으로서의 감정과 어른으로서의 생각...

 이 모든 것을 적절하게 있는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적인 부분도 흥미롭기는 하다...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가지게 됨으로...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을 돕거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내용 역시 독특하고 새롭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적절하게 살아나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탁월한 구성으로 인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책 뒷면에 '르 피가로'의 평이 나와있다...

 '작품 속 어린 소년에게 이렇게 감동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의견에 공감한다...

 누구나 유년의 기억이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만...

 어른이 되면...

 그것을 다른 아이의 것과 100% 일치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지난만큼...

 생각이 자라고...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 속에서 만나는 어린 소년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을 통해...

 어린시절의 마음과...

 지금 어른이 된 모습의 생각을 함께 느낀다면...

 이 어린 소년을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책 속 어린 소년을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것...

 그것은 아마...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 속 어린 소년을 이해하고 공감했듯...

 우리가 만나는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라는 것...

 우리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상상을 했었고...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반대로...

 그들도 우리처럼 어른이 될 것이고...

 그들도 우리처럼 생각이 변화될 것이고...

 그들도 우리처럼 스스로 상처를 극복할 것이라는 것을...

 이 선물을 전해 준 그림자 도둑...

 따뜻한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추억의 그림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p.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