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종착역 살인사건(終着駅殺人事件)

저자 :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太郞/이연승 역)

출판사 : 레드박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4.03.13~2014.03.15

 

독서 후기

- 기차여행이 주된 테마였던 지난 여행에서 읽으려 했던 책...

 하지만 다른 책들의 지역적 연관성 때문에 잠시 밀려난 책이다...

 역이라는 제목과 기차가 소재가 된다는 것에 선택한 책이다...

 역의 주된 배경은 도쿄의 우에노 역이다...

 도쿄와 아오모리를 잇는 침대특급 유즈루가 등장한다...

 물론 지금은 사라진 열차이겠지만...

 종착역이며 출발역의 이미지를 가진 우에노 역에 대한 묘사가 독특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우에노 역은 종착역으로서의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역으로 소개된다...

 물론 도쿄역이나 신주쿠역도 종착역의 역할을 하지만...

 도쿄역이나 신주쿠역은 도시적 이미지가 강해 종착역으로서의 느낌을 잘 받지 못한단다...

 그에 반면 우에노 역은 다르다...

 홋카이도나 도호쿠지방 사람들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라 표현한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의 주된 사건이나 사건의 해결...

 혹은 트릭과 같은 것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사건보다는...

 사건의 해결이나 사건 속 트릭보다는...

 우에노 역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 책이었다...

 실제로 이번에 일본 전국여행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예전의 서울역은 역으로서의 운치가 있었다...

 어릴적 부모님과 함께 내가 사는 대구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갈라치면...

 통일호나 무궁화호를 주로 이용해야 했다...

 역에 늘어선 기차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런게 역이구나 라는 감상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KTX처럼 고속철도가 들어선 서울역의 느낌은 다르다...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의 모습이 아닌...

 하나의 관문, 하나의 통로로만 느껴진다...

 사람의 흔적보다는...

 바쁜 도시의 출발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도쿄역이나 신주쿠역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선 역이지만...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두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 모습은 그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에 반면 우에노 역은 달랐다...

 삿포로에서 내려오는 침대특급 호쿠토세이를 타고 우에노 역에 내렸을 때...

 더이상 갈 길이 없는 철로의 끝에 떡 하니 서있는 열차를 보며...

 종착역이자 출발역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마치 예전의 서울역처럼...

 늘어선 열차들을 보며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건의 해결 가운데 트릭의 완성도나 흐름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오모리 출신의 경찰이...

 아오모리 출신의 용의자들에게 느끼는...

 토속적이며 인간적인 특징에 집중하며 읽게 된 책이었다...

 물론 책을 읽으며 느끼는 역의 풍경을 기억하며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여행의 추억과 감상에 젖은 추리소설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하지만 이 우에노 역에는 우리 같은 도호쿠 사람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뭔가가 있어. 난 그게 냄새라고 생각해. 지금 막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도호쿠 사람이 옮겨온 냄새일 수도 있고, 우에노 역이 도후쿠에서 상경해 온 사람들에게 종착역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스며든 도호쿠의 냄새일지도 몰라.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