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야기 삼국야사

저자 : 김형광

출판사 : 시아출판사

장르 : 역사풍속신화/삼국사

읽은 기간 : 2013.09.10~2013.09.12

 

독서 후기

- 평소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늘 '정사'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정통성이 있으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인정되는 역사를 읽어왔다...

 우리나라의 역사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들도 정통성을 가진 역사를 읽어왔다...

 그런데 참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설화관련 모음집을 읽은 이후 오랜만에 야사에 관한 책을 읽었다...

 야사는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구전의 역사다...

 그래서 조금은 극적이며 인물의 사건 중심이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그리고 몇몇 이야기는 허황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야사는 존재해왔다...

 정통 역사를 읽다보면 업적 위주이거나 지배자 위주라는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서 말하듯...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야사를 평가하면서 야사는 패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부끄러운 일들도 서스럼 없이 기록된 것이 야사였다...

 이 책은 삼국을 나라별로...

 거기에 각 나라의 시간 순서대로 야사를 소개한다...

 각 나라별 흐름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삼국의 승자는 신라이기에...

 신라의 야사에서는 주로 업적 위주의 야사를...

 백제와 고구려의 경우에는 멸망당하기 까지의 지도자의 실수나 치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이 야사를 읽으며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 하나 야사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같은 점이다...

 사건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 인물이 이 사건에서 이런 행동을 하며 어떤 생각으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그 사람의 감정, 그 사람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전으로 전달되다보면 전달자의 생각이 첨가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구전으로 전달되는 가운데 전달자가 속한 시대의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백성들의 감정과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사건이라해도 전달자의 입장에서는 내용이 달라진다...

 거기에서 야사의 묘미가 나타나지 않나 생각한다...

 설화와 민담, 전설 같지만 조금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야사...

 그 야사라는 역사의 이면 속에서...

 역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지도자가 권력자 중심의 역사가 아닌...

 일반 백성 중심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속에 책을 읽어서인지...

 고등학교시절의 설화모음집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인상깊은 구절

- 혹여 야사가 꾸며진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에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야사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인간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그대로 녹아 흐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