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로 보는 조선사

저자 : 김형광

출판사 : 시아출판사

장르 : 역사풍속취미/조선사

읽은 기간 : 2013.08.30~2013.08.31

 

독서 후기

- 인물로 읽는 역사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이 책도 지난 번에 읽은 고려사처럼...

 조선의 역사적 인물을 시대 순서대로 소개한다...

 태조 이성계로 시작하는 새로운 왕조의 시대...

 세종대왕으로 대표되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시대...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국난 극복의 시대...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대세를 이룬 난세 가운데의 문화적 중흥기...

 정약용, 김정희와 같은 이들의 이름이 나타나는 중흥의 시대...

 흥선 대원군으로 끝을 맺는 조선의 쇠퇴기까지...

 총 6개의 시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었다...

 그것은 인물의 평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깃들기 때문이다...

 흔히 역사적 인물이라 하면 어린 시절 부터 읽는 위인전의 모습으로 이미지화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굳어지고 굳어져서 그 사람을 그 이미지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 인물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한 인물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이었다...

 어릴 적 읽은 김대건 위인전에는 그저 그의 신앙심을 비롯해...'

 최초의 조선 신부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그를 소개했다...

 그리고 또 다르게 접한 자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김대건을 평가할 때에 그의 신앙심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김대건을 평가하면서 신앙심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의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엿보였다...

 조선 실정으로 신부가 된다는 것이 보통의 결심으로는 어렵고...

 극단적 보수주의를 지향하던 조선에서 천주교의 지도자가 된다는 생각...

 그 생각을 신앙의 힘만으로는 이루어 낼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미지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능동적인 인간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그 접근은 그동안 알고 있던 김대건 신부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보게끔 만들었다...

 물론 사역자의 입장으로서 신앙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신앙의 힘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신선했다...

 뿐만 아니라 장영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수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역사 속에서 사라진 장영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평가를 내리고...

 다양한 시각의 결론들을 도출하면서...

 장영실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만의 시각으로 접근하여 역사의 한 단면만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역사를 다양하게 접근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다양한 접근으로 인해 다양한 생각, 다양한 해석이 등장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인정하는 바이다...

 

인상깊은 구절

- 역사는 시대와 인물이 한데 어우러져 연출하는 한 편의 연극이다. 다만 이 연극에서는 대본이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 시대는 인물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인물은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선택을 한다. 역사는 그 선택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삶의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책을 뒤적이며, 거기에 담겨 있는 선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