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염유희 (感染遊戱)

저자 : 혼다 테쓰야 (譽田哲也/한성례 역)

출판사 : 씨엘북스

장르 : 소설/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3.08.27~2013.08.29
  

독서 후기

-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저자가 한 말이 기억난다...

 자신은 여행 중에 추리소설을 들고 간다는 것이다...

 특히 그 여행이 기차여행일 때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묘미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여행 중에 추리소설을 가지고 갔다...

 물론 머리를 써야하고 복잡한 트릭이나 의문이 가득한 정통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그리고 기차만 타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 가운데 이 책을 읽었다...

 교토의 료칸에서 밤 시간을 보내며...

 교토에서 오사카 이타미 공항으로 가는 공항 리무진 안에서...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도쿄의 호텔에서...

 도쿄 우에노 역에서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스카이라이너 기차 안에서...

 그리고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의 여정 가운데 이 책을 읽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무슨 여행서적을 읽은 느낌같다...

 하지만 절대로 여행서적이 아닌 추리소설이다...

 스트로베리 나이트 드라마로 유명한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하지만 그 4개의 단편이 드라마처럼 하나로 연결된다...

 지난 번에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와 비슷한 구조다...

 드라마 본편에서 하나의 단편으로 다뤄졌던 감염유희...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오직 책에서만 만났던 연쇄유도...

 극당판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스페셜 버전에서 보았던 침묵원차와 추정유죄...

 이렇게 네 편의 단편이 등장한다...

 드라마와는 달리 히메카와 레이코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등장한다...

 카쓰마타와 쿠라타, 그리고 하야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젊은 샐러리 맨의 죽음, 길거리 피습사건, 사소한 노인들의 죽음...

 전 관료들의 연쇄살인, 피습 사건...

 각각 다른 사건들인 듯하지만...

 사건의 내면에는 하나같이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의 결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자제한다...

 추리소설은 결말을 모르는 것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정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신상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는 것...

 소위 말해 신상이 털린다고 이야기하는 것들...

 이것이 과연 정당한가 생각해본다...

 한 이슈가 발생하고 그 이슈의 중심인 사람의 신상이 공개되고...

 그를 향한 다양한 글들이 난무하고...

 그리고 그 글로 인해 그 중심인 사람의 삶이 망가지는 것...

 우리가 흔히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의 결말이 사람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연출을 하지만...

 단순한 글들이 하나의 흉기가 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극단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베테랑 형사인 카쓰마타도 잠시 쉬고픈 생각을 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염세적인 것도 아니다...

 글 끝에 등장하는 히메카와 레이코의 카쓰마타를 향한 도발...

 그리고 그 도발에 자극받는 카쓰마타...

 자칫 염세주의로 빠질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는 말이 아닐까...

 아무튼...

 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음번엔 히메카와 레이코가 전면에 나설 것이니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그들이 한 행동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