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식탁 위의 철학

저자 : 신승철

출판사 : 동녘

장르 : 인문과학/교양철학

읽은 기간 : 2013.04.01~2013.04.03

 

독서 후기

- 식탁 위의 음식과 철학...

이 둘 사이는 어쩌면 어색한 사이인지도 모른다...

철학이라면 골치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에게...

식탁 위의 음식에 철학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것이라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그 동안 이 책처럼 음식과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역사적 유래...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서 생겨났던 문화 등...

음식과 더불어 다양한 주제를 접목시킨 책들을 몇 권 읽었다...

그리고 이제 이 음식과 철학이라는 주제가 접목된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밥상에서 만나는 음식들...

이 음식들과 결합된 철학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잡채와 다양성...

북어국과 무의식...

비빔밥과 카오스모제...

짜장면과 시뮬라르크...

설탕과 차별...

계피와 횡단성...

이처럼 철학의 주제를 음식에 비유한다...

잡다한 채소들이 모여 혼합된 맛을 내는...

잡채를 통해 소수자를 생각하는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여러가지가 엉켜있고 뒤섞여 있는 듯 하지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우리 음식인 비빔밥...

이 비빔밥을 통해 혼돈과 질서가 상호적으로 침투하는 카오스모제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중국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한국식 짜장면...

그 짜장면을 통해 사본이 진본과 멀어져 더 이상 진본의 복제품으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린...

시뮬라라크의 개념을 설명한다...

독특한 발상 탓일까...

아니면 앞서 말한 것처럼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 때문일까...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이 쉽게 이해된다...

물론 모든 철학적 개념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음식과 철학의 접목이라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개념을 우리가 쉽게 접하는 것들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것...

철학이라는, 늘 어렵게만 여겨왔던 주제들이...

음식이라는, 늘 일상적으로 만나는 생활로 인해...

어렵게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러한 접목의 방법을 연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복음이라는, 믿음이라는, 어쩌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주제들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그래서 복음이, 믿음이 더 이상 어렵지만은 않도록...

그런 연구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음식에서 어떻게 철학적 사유가 나오는지 의아히 여기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음식에는 문화, 역사, 철학, 예술, 정치, 경제가 다 녹아들어 있습니다. (p.7)